4일(현지시각) 서비스 탄생 10주년을 맞는 페이스북이 `통합과 집중`을 버리고 `확장과 연결`로 새로운 도약을 꾀한다고 인포월드가 보도했다. 페이스북에 여러 가지 기능을 넣기보다 다양한 역할을 하는 앱을 출시해 페이스북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서비스 출시 10년 만에 전 세계 사용자 12억명을 모으며 승승장구한 페이스북은 그동안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성능 향상에 집중해왔다. 세계 사용자를 인터넷으로 연결한다는 철학 아래 페이스북 안에서 사용자 편의성과 접근성을 높이며 성장했다. 웹에서 모바일로 이동하며 전사 역량을 페이스북 하나에 집중한 과거와 달리 향후 10년은 페이스북과 분리된 독자 앱이 기업 운명을 가른다.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는 지난주 열린 실적발표회에서 “모든 기능을 페이스북 하나에 통합하는 것은 대중이 원하는 방식이 아니다”며 “많은 사람들과 콘텐츠를 공유하며 상호작용하는 새로운 방식을 선보이겠다”고 밝혔다. 페이스북을 중심으로 매력 있는 서비스로 사용자와 광고주를 엮는 청사진이다.
저커버그는 페이스북 탄생 10주년 하루 전인 3일(현지시간) 새로운 뉴스 앱 `페이퍼`를 공개한다고 밝혔다. 페이퍼는 자신의 관심 뉴스를 잡지 형식으로 편집해 지인과 공유하는 뉴스 서비스다. 전문 에디터가 선정한 분야별 뉴스를 구독하고 콘텐츠를 페이스북·인스타그램으로 쉽게 옮긴다. 기존 페이스북 뉴스피드로 서비스할 수 있지만 유저인터페이스(UI) 강화를 위해 개별 앱을 택했다.
저커버그는 “대중은 인터넷으로 이미 사진은 물론이고 이벤트와 위치정보, 게임 등 다양한 콘텐츠를 공유하고 있다”며 “각자의 정체성을 담은 서비스가 고유 브랜드명으로 성장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 향후 수년간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는 앱을 꾸준히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서비스 탄생 10주년과 함께 독자 앱 출시를 공식화했지만 페이스북은 이미 꾸준히 관련 행보를 보여 왔다. 사진공유 SNS `인스타그램`을 인수해 서비스 통합 없이 별도 성장을 이뤄왔다. 스냅챗을 모방한 모바일메신저 `포크`는 큰 실패를 맛봤지만 페이스북 연락처 기반 `페이스북 메신저`는 인상적인 성장세를 보인다.
인포월드는 향후 독자 앱 출시 가능성이 높은 서비스로 `페이스북 그룹`을 꼽았다. 페이스북 그룹은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로 우리나라 `네이버 밴드`와 비슷하다. 페이스북 사용자 중 절반가량인 5억명이 이미 그룹을 사용하고 있어 따로 떼어내 커뮤니티 특성을 살리면 거대 서비스 탄생이 가능하다. 저커버그는 “그룹은 사용자의 삶의 중요한 사람들 혹은 관심사가 중심인 서비스”라며 “사용자는 자신의 생각과 콘텐츠를 교류할 상대를 선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페이스북 월 사용자 증가 추이(단위:명)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