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헬스케어 스타트업 `눔`, 700만달러 투자 유치 성공

모바일 헬스케어 벤처 `눔(Noom)`이 700만달러(약 75억4000만원) 규모 시리즈A 투자 유치에 성공했다고 4일 테크크런치가 보도했다. 눔에는 한국인 창업가 정세주 대표가 참여해 더욱 눈길을 끈다.

모바일 헬스케어 스타트업 `눔`, 700만달러 투자 유치 성공

투자에는 RRE벤처스와 퀄컴벤처스, 일본 기업 `리쿠르트` 등이 참가했다. 투자를 이끈 RRE벤처스는 유망 3D프린터 제조업체 `메이커봇` 최대 투자자로 짐 로빈슨 4세 대표가 눔 이사회에 합류한다.

눔은 2007년 안드로이드 앱을 출시한 후 `눔 다이어트 코치`, `눔 워크`, `눔 카디오 트레이너` 3개 앱으로 총 2000만 다운로드를 기록했다. 지난해 11월에는 구글 차세대 레퍼런스폰 `넥서스5`의 헬스케어 기능 시연을 위한 레퍼런스 앱으로 선정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정세주 눔 대표는 미래 성장시장인 헬스케어에 대한 관심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로 이동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핏빗과 조본업, 나이키 퓨얼밴드 등 다양한 하드웨어 기기가 등장하며 웨어러블을 적용한 헬스케어 시장이 개화했다. 하드웨어 보급 확대와 함께 수집된 데이터를 활용해 가치를 창출할 소프트웨어 수요가 커진다.

핏빗에 투자한 소프트뱅크가 기기에 적용할 소프트웨어 개발 기업 발굴에 주력하는 등 구체적 움직임이 포착된다. 눔 투자 유치는 이 흐름을 반영하는 것으로 규모 역시 상당하다는 평가다. 벤처캐피털의 시리즈A 투자 규모는 대개 200만~500만달러 사이다. 트위터 역시 첫 투자 유치는 500만달러 규모였다. 700만달러 투자 유치는 그 만큼 높은 시장 성장성이 뒷받침된 결과다.

소프트웨어는 단순 기록에서 빅데이터를 적용한 큐레이션으로 진화한다. `마이피트니스팔` 등이 신체 변화와 운동량을 편하게 기록하는 데 초점을 맞춘 반면 눔은 수집된 데이터를 분석해 사용자에게 알맞은 운동법과 식습관을 안내한다. 데이터가 쌓일수록 사용자가 실제 쉽게 실행하고 효과를 본 방법으로 큐레이션이 정교해진다.

정 대표는 “눔의 빅데이터 분석과 큐레이션은 사용자 피드백을 받으며 더욱 똑똑해진다”며 “더 큰 가치 제공으로 사용자의 생활 습관을 바꾸는 서비스에 대한 업계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헬스케어 시장은 스마트폰을 비롯해 다양한 하드웨어가 독자 영역을 구축하며 시장 규모를 키울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소프트웨어를 앞세워 성장하는 시장을 빠르게 공략하겠다”고 덧붙였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