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과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 야후, 링크드인이 미국 정보기관이 요구한 고객정보 요청 건수를 4일 최초 공개했다. 지난달 말 미국 정부와 해당 IT기업은 고객 정보 요구 내역을 일반에 공개하는 데 합의했다.
미 국가안보국(NSA) 등 정보기관은 지난해 상반기 구글에 9000여개 사용자 계정의 이메일, 채팅, 문서, 사진, 동영상 데이터를 요구했다. 7000여개였던 2011년보다 증가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지난해 상반기 1만5000여개 사용자 계정의 정보 제공 요청을 받았다. 1만1000여개이던 2011보다 크게 늘어났다. 페이스북(5000여개)과 야후(3만여개), 링크드인(250개 미만) 정보 요청도 모두 많아졌다.
5개 IT기업은 정보 공개로 정부의 감시활동에 협조해왔다는 의혹을 벗고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전했다. 구글 법률이사인 리차드 살가도는 “이번 숫치 공개는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가기 위한 중요한 단계”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정보 요청 건수를 공개하는 것만으로는 사생활 침해를 막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컴퓨터월드는 정보 요청 건수가 매년 증가하는 것은 정보 당국의 IT기업 고객 정보 활용이 매년 늘어나는 것이라며 우려를 표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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