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의 심장 격인 A7 칩이 특허 소송에 휘말렸다.
애플인사이더는 위스콘신대졸업생연구재단(WARF)이 애플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보도했다. 위스콘신대학의 특허를 관리하는 WARF는 아이폰 5S와 아이패드 에어,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 등 최신 애플 제품에 들어간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 A7이 재단 특허를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2008년 인텔이 같은 특허 침해 혐의로 WARF와 싸웠고 합의한 사례가 있어 애플에 적지않은 부담이 될 전망이다. 애플 A7 칩은 64비트 모바일 프로세서로 아이폰 5S에 적용된 기술 중 가장 혁신적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논란이 된 특허는 WARF가 가진 `패럴렐 프로세싱 컴퓨터용 테이블 기반 데이터 추정 회로(번호 5781752)` 기술이다. 프로세서가 다음에 어떤 명령이 내려질지 먼저 예측해 실행한다. 예측이 맞으면 처리 속도가 빨라진다. 위스콘신대학 컴퓨터 과학자 구린다르 소히, 안드레아스 모쇼보스 등이 개발했다.
WARF는 이 연구가 컴퓨터 마이크로프로세서 구조 설계 분야에 중요한 업적이라고 설명했다. 연구 그룹을 이끈 구린다르 소히는 이 개발로 컴퓨터 설계 분야 최고 권위상인 `에커트 모클리상`을 수상했다. WARF는 “애플은 이미 위스콘신 특허 존재를 알고 있었다”며 “애플이 출원한 다른 특허에 여러 번 인용된다”고 밝혔다. WARF는 소장에 “애플이 재단과 어떤 협의나 라이선스를 고려하지 않아 소송을 할 수밖에 없다”고 명시했다. 재단은 위스콘신 서부 지방법원에 애플이 라이선스 없이 특허를 쓰지 못하도록 요청했다.
레지스터는 WARF가 2008년 같은 특허로 인텔에 소송을 하고 합의를 끌어낸 것에 주목했다. WARF는 `코어2 듀오 프로세서`가 특허를 침해했다며 소송했고 2009년 인텔은 위스콘신대에 연구지원 자금 9만달러(약 9700만원)를 지불하고 합의했다. 인텔이 특허 유효성을 인정한 셈이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