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바마 대통령 "학교 인터넷 한국 본받아야"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한국 인터넷 환경을 모범사례로 꼽았다. 한국 학생처럼 미국 학생 모두가 언제든 교실에서 초고속 인터넷을 사용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취지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5일 로이터에 따르면 메릴랜드 주 에덜파이 소배 버크로지중학교를 찾은 오바마 대통령은 “교실에서 초고속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는 미국 학생은 30%에 불과하지만 한국은 100%다”라며 “미국 학생 모두가 한국 학생과 같은 기술 혜택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커피를 마시며 무료 와이파이를 사용하는 게 당연해졌듯이 학생이 교실에서 초고속 인터넷을 접속하는 것도 마찬가지여야 한다”며 “일부가 아닌 모두에게 적용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교육정책과 관련해 한국을 여러 차례 모범사례로 언급해 화제를 모았다. 지난해 6월에도 한국을 예로 들며 미국 학교의 열악한 인터넷 접근성을 지적했다. 아이패드로 진행된 수업을 참관한 오바마 대통령은 “기술이 수업을 더욱 생동감 넘치게 하면 학생이 공부에 더욱 흥미를 가진다”라고 말했다.

오바마 행정부는 집권 후 교육 현장 IT 도입 확산을 위한 여러 정책을 시행했다. 이날 오바마 대통령이 방문한 중학교도 5년 전 정부 예산으로 아이패드를 지급한 곳이다. 하지만 최근 의회 반대로 예산 마련에 실패하며 정책 추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바마 대통령은 대안으로 대기업 협조 방안을 마련했다. 미 연방통신위원회(FCC)가 20억달러(약 2조1570억원)를 들여 향후 2년간 1만5000개 학교, 2000만 학생이 사용하는 인터넷망을 업그레이드하면 애플이 일부 저소득층 밀집 지역 학교에 아이패드를 무상 공급한다. 소프트웨어는 오토데스크와 마이크로소프트가 기부한다. 학생은 AT&T와 스프린트, 버라이즌 등 주요 이동통신사가 제공하는 무료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사용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인터넷 기업은 잘 교육받은 고객을 원한다”며 “미래 세대가 자신들의 제품에 익숙하게 만들어 서로에게 윈윈”이라고 말했다. 그는 “교육 현장의 IT 활용을 높이기 위해선 학생뿐 아니라 교사에게도 투자해야 한다”며 “교사 대상 IT 교육을 위해 연말 의회에 별도 예산 편성을 요구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