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액화석유가스(LPG)충전소가 포화상태에 이르면서 LPG 판매량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5일 한국LPG산업협회에 따르면 지난 2000년부터 꾸준히 증가하던 전국 LPG충전소 수가 지난해 멈춰 섰다. LPG충전소 수는 2000년 726개소에서 매년 100개소가량 늘어 2012년 1994개소를 기록 2000개소를 눈앞에 뒀다. 하지만 지난해 충전소 수가 1개 늘어난 1995개소를 기록하며 증가세가 멈췄다.
충전소당 LPG 판매량이 최고였던 2000년에 비해 반토막 났다. LPG충전소의 연간평균판매량은 2000년에 4475톤을 기록한 이후 매년 감소해 지난해 2056톤까지 떨어졌다.
LPG차량이 최근 3년째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다 새로 출시되는 신차들의 연비가 향상되면서 LPG 소비량은 더욱 감소했다.
석유공사 수급통계에 따르면 국내 LPG 소비량은 2000년대 들어 증가세를 보이다가 2009년 1억632만배럴로 정점을 찍은 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소비량은 9314만2000배럴을 기록했다.
LPG업계는 내년부터 경유택시까지 도입되면 그나마 유지됐던 LPG 시장이 붕괴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해 LPG업계는 장애인용, 택시 등으로 국한된 `LPG사용제한`을 완화해 타 연료와의 경쟁이 이뤄질 수 있도록 제도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LPG업계 관계자는 “LPG충전소가 포화상태에 도달했고 수요는 계속 줄어들고 있어 LPG산업 보호를 위한 대책이 요구되는 상황”이라며 “경유택시 도입으로 예상되는 LPG 시장 잠식을 상쇄할 수 있도록 연료제한 완화 등 정책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연도별 LPG충전소 수 및 연간평균판매량 추이 [자료:석유공사, LPG산업협회]>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