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노로라(레노버+모토로라) 등장에 따른 최대 수혜주로 인텔과 플렉트로닉스가 유력하다고 5일 더모틀리풀 등 외신이 보도했다. 각각 레노버 스마트폰에 칩을 공급하고 제품의 생산을 담당했던 업체다.
레노버는 모토로라 인수로 모바일 사업을 보다 강화할 수 있게 됐고, 구글은 안드로이드 생태계 확장에 레노버가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 이는 인텔이 올해 추구하려는 전략의 방향과 맥이 닿아있다. 인텔은 올해 모바일 시장에서 입지를 다지는 한편 안드로이드 제품 확대에 매진할 계획이다.
레노버는 그동안 인텔 스마트폰의 `첨병` 역할을 해왔다. 인텔 아톰 클로버트레일플러스 칩이 장착된 레노버 `아이디어폰 K900`은 인텔의 대표적인 스마트폰으로 명성을 쌓아왔다. 레노버가 모바일 사업을 확대할수록 아톰칩 공급량도 늘어나는 셈이다. 또 스마트폰 시장에서 기반을 쌓고 안드로이드 강화에도 집중할 수 있게 된다.
더모틀리풀은 레노버의 모토로라 인수가 인텔에는 최고의 기회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매체는 “불편한 진실이지만 인텔은 애플 아이폰에 아톰칩을 공급하지 않으며, 삼성전자도 확실한 우군은 아니다”라며 “인텔은 그동안 모토로라나 구글, 레노버와 훌륭한 파트너십을 키워온만큼 이번 기회를 잡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레노버 경영진은 엔가젯과의 인터뷰에서 “향후 모바일 시장에서 인텔이 강세를 보일 것”이라며 “인텔은 PC 시장에서 가장 작은 밀도와 낮은 전력 소비를 갖춘 업계 최고의 칩을 자체 공장에서 생산할 수 있는 업체로, 그들만의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역량을 가졌다”고 강조했다.
인텔이 오는 2분기 출시할 예정인 `메리필드`가 적용된 레노버 스마트폰이 공개될 가능성도 점쳐진다. 메리필드는 기존 인텔 아톰 프로세서 코어1보다 최대 3배로 성능이 향상됐으며 동일 성능 기준 5배 적은 전력 소모를 구현한다.
구글의 생산 계약업체였던 플렉트노닉스는 모토로라 생산기지였다. 모토로라의 주인이 레노버로 바뀌면서 플렉트로닉스의 생산량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레노버는 구글과 달리 모토로라로 브라질 등 남미 시장을 집중 공략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GfK에 따르면 지난해 레노버의 브라질 스마트폰 매출은 전년 대비 84% 성장했다. 올해 브라질 전체 스마트폰 시장은 75%가량 확대될 것으로 전망됐다. 레노버는 기존 모토로라 생산 공장을 그대로 사용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플렉트로닉스의 매출이 급등할 것으로 예상되는 배경이다.
한 외신은 “레노버는 남미, 인도 등 신흥국 중심 시장에 모토로라를 집중 보급할 것”이라며 “플렉트로닉스는 모토로라와 안드로이드 OS로 각각 레노버, 구글 양사와 파트너십을 공고히 하는 기회를 얻었다”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