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이 교사를 `코딩 전문가`로 양성한다.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기술인 코딩을 혁신의 원동력으로 보고 학생 전체가 자유자재로 프로그램을 짤 수 있도록 만든다는 취지다.
6일 텔레그래프는 영국 교육부가 초중고 교사를 상대로 50만유로(약 7억3000만원)의 자금을 활용해 구글과 IBM 등 글로벌 IT 기업과 연계한 코딩 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전했다. 영국 정부와 컴퓨팅 관련 전문단체 `익스퍼트 컴퓨팅`이 각각 50% 투자했다. 영국컴퓨터소사이어티(BCS)와 엔지니어링로열아카데미에서 파견된 전문가가 강사로 참여한다. 이들은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출신으로 특히 게임 산업 전문가라고 알려졌다.
마이크 워리너 구글 영국 지사 엔지니어링 디렉터는 “영국은 자국 컴퓨팅 산업사에 높은 자부심을 갖고 있다”며 “하지만 더 많은 컴퓨터 과학자를 원하는 산업 수요에 발 맞추려면 코딩 교육은 선택이 아닌 필수”라고 말했다. 그는 “교사에게 코딩을 가르치는 것은 수많은 개발자와 프로그래머를 양성하기 위한 최고의 전략”이라고 덧붙였다.
영국 학교는 오는 9월부터 새 컴퓨팅 교과과정을 시작한다. 이 프로그램은 주로 컴퓨터 언어를 이해하는데 초점이 맞춰졌던 기존 수업을 대체한다. 교사와 학생은 컴퓨팅 언어의 기초를 배우는 수준에서 나아가 프로그램을 직접 개발할 수 있도록 교육받는다. BCS는 교사를 가르칠 400명의 `마스터 교사` 집단을 선발했다. 마이크로소프트와 구글, IBM, 페이스북 영국 지사도 취지에 공감해 장학금을 내놨다.
영국은 올해를 `코딩의 해`로 정하고 관련 캠페인을 진행한다. 앞으로 12개월 동안 컴퓨팅을 홍보하고 이 분야 잠재된 인재를 기른다는 방침이다. 캠페인 주관기관은 “조사 결과 영국 5~16세 어린이의 94%가 `향후 구직 시장에서 컴퓨터 기술의 중요성을 인정했다”고 전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