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와 기술이 만나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

2014 소치 동계올림픽에는 전례 없는 테러 대응 보안 시스템과 겨울 스포츠를 위한 첨단 기술이 사용된다. 인포메션위크는 3D 안면 인식 기술과 드론, 최첨단 슈트 등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선보일 다양한 기술을 6일 소개했다.

미국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샤니 데이비스가 입는 최첨단 슈트
미국 스피드 스케이팅 선수 샤니 데이비스가 입는 최첨단 슈트

관람객이 소치 공항에 내리면 `브로드웨이 3D 안면인식시스템`을 마주 한다. 아텍아이디가 개발해 지난 여름 설치한 신분 확인 시스템이다. 화면 앞에 서서 얼굴을 들이댈 필요 없이 걸어가는 도중에 얼굴을 인식한다. 모자나 선글라스를 껴도 문제없을 정도로 성능이 높다. 심지어 일란성 쌍둥이도 구분한다는 게 개발사 측 설명이다.

무인항공기 드론은 아마존이 물품배달에 쓰겠다고 밝혀 주목받았지만 소치에서는 전통적인 역할에 집중한다. 러시아 내무부는 다수의 `잘라(NALA) 421 드론`을 공중에 띄워 테러를 감시한다. 러시아연방보안국(FSB)도 러시아가 개발한 `고리존트 에어 S-100 드론`으로 행사 안전에 만전을 기할 방침이다.

봅슬레이 경기장에서는 최첨단 기술로 설계된 썰매를 볼 수 있다. BMW 미국 기술진은 고강력 섬유 `케블라(Kevlar)`와 탄소섬유를 포함한 초경량 소재로 공기 역학 성능을 극대화할 2인승 썰매를 제작했다. 마이클 스컬리 BMW 디자인웍스 USA 이사는 NBC 스포츠와 인터뷰에서 “썰매 무게 균형을 전후좌우로 자유롭게 이동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BMW 모빌리티 솔루셔인 `에피션트다이나믹` 기술을 접목했다고 덧붙였다. 미국 봅슬레이 대표팀은 2인승 봅슬레이에서 사상 첫 금메달을 기대한다.

빙상 경기 선수가 입는 경기복에도 과학이 접목된다. 우리나라 모태범 선수의 라이벌 미국 스피드 스케이팅 대표 샤니 데이비스는 볼티모어 아모르 혁신연구소에서 2년을 공들여 개발한 슈트를 입고 빙상에 오른다. 나일론과 폴리에스테르, 스판덱스를 혼합해 만든 슈트로 `POSS`로 불리는 고분자 물질로 공기 저항을 줄여준다.

쇼트트랙처럼 100분의 1초를 다투는 경기에서는 선수 무게를 조금이라도 줄이는 게 중요하다. 콜럼비아스포츠웨어가 미국, 캐나다, 러시아 3국 선수단과 계약해 공급하는 `라이트레일 지퍼`가 주목받는 것도 이 때문이다. `레이저 컷` 기술로 개발해 가볍고 여닫기 편리하다. 지퍼를 잠그면 이음새가 보이지 않아 공기 저항을 줄여준다. 방수는 기본이다.

이 외에도 수중에서 발사되는 미사일을 예방하기 위해 첨단 소나(음파탐지기)를 사용하는 연안 경비정, 따뜻한 날씨에 대비한 400여 눈 대포, 방대한 전산시설과 네트워크 장비 등이 소치 올림픽 성공을 돕는다. 선수 십자인대 파열 치료를 도울 의료 기술도 시범적으로 사용된다.

인포메이션위크는 “2014 소치 동계올림픽은 선수와 첨단 기술이 동시에 테스트 받는 무대가 될 것”이라며 “성적을 높이기 위한 기술뿐만 아니라 선수 건강을 지키고 부상을 치료하는 의료 기술도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