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의 전 최고경영자(CEO) 스티브 잡스와 함께 애플을 공동 창업했던 스티브 워즈니악이 애플도 안드로이드폰을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워즈니악이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앱월드노스아메리카 콘퍼런스에 참석해 응한 인터뷰에서 “애플은 안드로이드폰도 만들어야 한다”며 “제 2의 폰으로 삼는다면 진출하지 못할 이유가 없고 사람은 애플의 비싼 스타일을 좋아하므로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밝혔다고 와이어드가 보도했다. 그는 지난 해 8월 “아이폰을 버리고 중국업체와 제휴해야 한다”고 발언한 적 있다.
와이어드는 워즈니악이 자신의 아이폰5S 색깔부터 영화 `그녀(Her)`속에 나오는 허구의 운용체계(OS)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내용에 대해 생각을 전하는 가운데 이 같은 의견을 내놓았다고 전했다.
워즈니악은 “애플이 안드로이드폰을 제2의 휴대폰으로 삼아 이 시장에 진출하면 아주 잘 경쟁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애플은 동시에 두 경기장에서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와이어드는 `i안드로이드` 단말기는 나올 것 같지 않지만 기술적으로 불가능하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안드로이드는 아파치 SW라이선스 2.0에 기반한 오픈소스OS로, 어떤 휴대폰 제조사도 사용할 수 있다. 애플은 아마존처럼 안드로이드에 애플의 미학을 결합시켜 보완된 OS를 만들어 낼 수 있다. 이 경우 구글로부터 지도나 지메일 등 단말기 앱에 대한 별도의 라이선스를 받아야 한다.
워즈니악은 자신이 공동창업한 애플에 혁신의 불이 꺼졌다는 세간의 의견은 받아들이지 않았다. 그는 지난 해 나올 것으로 예상됐던 스마트 와치나 TV 분야의 신제품 소개에 실패했다는 질문을 받자 “올바른 제품을 올바른 시점에 내놓기 위해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믿고 있다”고 답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