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 `쇼루밍 족` 잡기 강화…스마트폰에서 상품 촬영하면 바로 가격 비교

오프라인 매장에서 물건을 구경하고 온라인 사이트에서 구매하는 `쇼루밍` 현상의 최대 수혜자는 아마존이다. 업계에서는 아마존을 남의 둥지에 알을 낳는 얌체 새 `뻐꾸기`에 비유한다. 아마존이 오프라인 매장을 더 확실한 `아마존 전시장`으로 만들기 위해 쇼룸 전략을 강화한다.

아마존은 이미지 인식 기능인 `플로우`를 iOS 아마존 메인 앱에 통합해 쇼룸 전략을 강화했다.
아마존은 이미지 인식 기능인 `플로우`를 iOS 아마존 메인 앱에 통합해 쇼룸 전략을 강화했다.

테크크런치는 아마존이 별도로 서비스하던 이미지 인식 앱 `플로우(Flow)`를 iOS의 아마존 메인 앱에 같은 이름으로 통합했다고 보도했다. 플로우는 촬영한 상품 이미지로 가격을 비교할 수 있는 앱이다. 아마존 검색엔진 자회사 `A9`이 2년 전 출시했다. 아마존은 그동안 이미지 인식 기능의 안정성과 가능성을 지켜본 후 통합을 결정했다.

플로우는 A9이 2009년 인수한 스냅텔의 `시각 상품 검색` 기술을 기반으로 개발됐다. CD, DVD, 책, 비디오 게임 등 구매하려는 제품을 촬영해 가격, 유효기간, 사용자 평가, 미디어 콘텐츠를 비롯한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아마존뿐만 아니라 구글, 이베이 등 다른 온라인 사이트에 있는 제품 정보도 함께 제공하기 때문에 정보 제공량이 많다. 인식할 수 있는 품목이 다양하고 인식 부위도 제품 표지뿐만 아니라 로고, 상품 전체 등으로 폭넓다.

많은 고객이 오프라인 매장에서 가격 비교를 위해 모바일 기기를 쓰지만 적잖은 제약이 따른다. 해당 품목을 일일이 검색하고 사이트를 찾아다녀야 한다. 바코드 인식 앱이 가격 비교를 한결 수월하게 만들었지만 여전히 불편하다는 설명이다. 바코드를 찾기 어렵거나 아예 없을 때도 있고 물건을 선반에서 내려야 하는 경우도 있다.

테크크런치는 “다른 새의 둥지에 알을 낳는 뻐꾸기처럼 아마존은 경쟁사의 매장을 자사 제품 전시장으로 활용한다”며 “이미지 인식 기능은 아마존을 더 효과적인 전자상거래 `기생` 기업으로 만들 것”이라고 전했다.

아마존은 쇼룸 전략에 이어 콘텐츠 사업 강화에도 나섰다. 시청자와의 `소통`이 핵심이다. 아마존은 아마존프라임 고객 대상으로 코미디 3개, 성인 드라마 2개, 어린이쇼 5개 등 10개의 파일럿 프로그램을 공개했다. 시청자는 보고 싶은 콘텐츠에 투표하고 좋은 평가를 받은 프로그램은 시리즈로 제작해 정기적으로 방송한다.

로이 라이스 아마존스튜디오 총괄은 “지난해 자체 제작한 콘텐츠는 공개되자마자 수천여 시청자 리뷰를 얻었다”며 “즉각적이고 적극적인 사용자 리뷰를 바탕으로 대중이 관심을 갖는 프로그램을 만드는 게 목적”라고 설명했다.

안호천·정진욱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