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환국 소프트캠프 대표는 대학과 대학원에서 컴퓨터공학을 전공한 최고경영자(CEO)다. 그래서 인지 엔지니어로서의 자존심이 강하다. 배환국 대표는 “지금까지 없는 새로운 소프트웨어를 만들어 승부를 보겠다”고 말한다. 글로벌기업이 선점한 제품을 후속으로 개발, 국산화하는 것에서 의미를 찾지 못하는 체질이다.
배 대표는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만들려다보니 시간이 많이 걸릴 수 있지만 그러한 노력이 결실을 맺는다면 만족은 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나라 벤처 1세대 기업으로 불리는 미래산업을 거쳐 라이코스코리아를 다니다 창업했다. 1999년 7월 후배들과 의기투합해 설립한 소프트캠프는 15년이 지난 지금 직원 160명이 일하는 보안 소프트웨어기업이 됐다. 문서보안, PC키보드보안, 정보유출방지, 문서중앙화 및 망분리 솔루션 등의 포트폴리오를 갖추고 있다.
소프트캠프가 올해 내건 전략상품은 `외부유입 파일관리` 솔루션이다. 기업 내 네트워크상에 가상의 접견실을 마련하는 게 핵심이다. 외부 손님을 기업 내부 사무실로 바로 통과시키지 않고 접견실에서 회의 및 상담을 하는 기업의 물리적 출입통제 시스템을 통신망에 원용했다.
배 대표는 “이메일을 열어 보는 순간 악성코드가 회사 전체로 퍼질 수 있다”며 “가상환경에서 메일을 보고 방역하는 솔루션”이라고 소개했다. 망분리가 돼 있더라도 출입통제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서버 및 MBR에 대한 공격을 막을 수 없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망분리 및 APT 솔루션을 도입한 기업이더라도 이메일, USB 및 망 연계 서버로부터 유입되는 외부 파일들의 위협에 노출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망분리 사업도 확대한다. 최근 LG그룹 계열사 한 곳에 CBC 방식의 망분리 구축을 마쳤다.
배 대표는 “2010년 이후 망분리 관련해 우여곡절도 겪었다”면서 “시장 수요가 늘고 있는 VDI 및 물리적 망분리 시장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전략을 세워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프트캠프는 올해 영업이익 50억원을 목표로 설정했다. 그는 “지난해에도 매출은 15%가량 성장했으나 수익성은 과열양상을 보이는 시장의 영향권을 피할 수 없었다”면서 “(영업)이익 50억원, 매출 180억∼200억원을 목표로 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원석기자 stone20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