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워드앱 스타트업 월드게이트가 서비스하는 `애드위젯` 이용자는 최근 시스템 장애로 광고 수신과 수익금 확인을 할 수 없다는 문자를 받았다. 애드위젯 고객센터로 전화를 걸었지만 아무도 받지 않았다. 애드위젯으로 용돈벌이를 생각했던 고등학생 최윤식(18)군은 “지난해 말부터 앱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고 적립금도 모이지 않았다”며 “단순한 시스템 장애 때문이라고 하더니 적립 금액을 환급받지 못했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애드위젯은 현재 앱이 사라진 상태다.
#올해 초 1000만명 가입자를 가지고 있는 애드라떼는 `먹튀` 논란에 시달렸다.
2011년 처음 시작돼 주목을 받은 리워드 애플리케이션을 둘러싼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리워드앱은 스마트폰 사용자가 해당 앱을 설치하고 기업이 홍보 목적으로 제공한 광고를 시청하면 현금화할 수 있는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앱이다. 적립한 포인트를 상품 구매로 쓰거나 일정액 이상이면 현금으로 돌려받을 수 있는 것도 있다. 적립한 포인트를 햄버거, 아이스크림, 빵 등을 살 수 있는 쿠폰이나 편의점에서 사용할 수 있는 기프티콘, 문화상품권으로 바꿀 수 있어 인기를 끌어왔다. 리워드앱 시장 규모는 연간 4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최근 시장이 커지면서 대기업이 뛰어들고 100여개 업체가 난립하면서 홍역을 앓고 있다. 신생 업체는 제대로 된 공지도 없이 문을 닫아 이용자들은 적립한 포인트를 쓰지 못하는 것은 물론 기존에 잘나가던 업체도 자금난을 이유로 환급 입금을 지연하는 등 이용자 피해가 속출하고 있는 상황이다.
문제는 이용자가 구제받을 길이 요원하다는 점이다. 관할 정부 기관이 뚜렷하지 않은데다 관장할 법률도 없다. 신규 사업이다 보니 관련 법이 현실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용자는 민사 소송을 통해 업체에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있지만, 워낙 1만~3만원 가량의 소액이다 보니 대부분 소송을 하기보다 피해를 감수하고 마는 실정이다. 다음 카페에도 리워드앱 보상 촉구 카페가 있지만 회원 수는 지지부진한데다 선뜻 재판을 맡아줄 변호사가 없어 몇 달째 공고만 올리고 있는 실정이다. 개인정보 유출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일부 리워드앱은 회원 가입을 유도하거나 이벤트 신청을 하면서 각종 개인정보를 요구하고 이를 다른 제휴사와 공유한다. 본인이 원치 않는 마케팅 수단으로 활용될 수 있다는 얘기다.
게다가 이용자 사이에서는 실속이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업체가 쉽게 돈을 벌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지만 꾸준하고 꼼꼼한 이용 없이는 제대로 포인트를 쌓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실제 주요 리워드앱을 소개하는 사이트나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서는 `시간만 버렸다`는 이용자들의 불만이 적잖게 올라온다. DMC미디어 조사에서도 최근 1년간 리워드앱 경험자들이 현재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 `투자 시간 대비 적은 보상`(56.9%)을 꼽는 사람이 가장 많았다.
유독 리워드앱에서 `먹튀` 논란이 거세게 이는 이유는 무엇일까. 이용자층이 확대되면서 보상 지출은 급증한 데 반해 대형 광고주 증가는 더뎌 구조적인 적자의 늪에 빠졌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DAU(하루 방문자 수)도 줄고 있어 장기적인 성장 동력도 약해져간다. 업체들은 부랴부랴 다양한 서비스로 이용자를 묶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대기업까지 뛰어들면서 점점 동력이 약해지고 있는 상황이다. 올해 초 이용자에게 대금을 지급하지 못해 홍역을 앓은 애드라떼의 경우 제휴를 맺은 기프트콘 쇼핑몰 `KTmhows`가 미수금 증가를 이유로 거래를 중단해 일어난 사건이다. 애드라떼가 KTmhows에 갚지 못한 대금은 20억원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드라떼 관계자는 “리워드앱이란 사업 모델이 정착기에 들어가 이용자 증가를 예상치 못하고 겪게 된 시행착오”라며 “사용자 패턴에 대한 데이터가 축적되면 예측 가능한 보상 플랜이 확립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광고 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는 만큼 향후 사용자 수에 비례해 광고도 증가하면 해결될 수 있다는 것이다.
상황이 이렇자 기존 업체들은 이용자 보호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에 사활을 걸고 있다. 캐시슬라이드는 잠금 화면에서 쇼핑·맛집 정보를 제공하는 `패션슬라이드` `쇼핑슬라이드` `맛집슬라이드` 등을 잇따라 선보였다. 올해는 각 유저의 콘텐츠 선호도를 분석해 자동으로 맞춤형 콘텐츠를 제공하는 `큐레이션 엔진` 기능이 잠금화면에 도입할 예정이다. 또 모바일 게임의 미션을 수행할 시 `캐시슬라이드` 포인트를 지급하는 `게임 채널링` 기능도 추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애드라떼 역시 메디라떼, 라떼스크린 등을 중국에 제공하며 해외 진출에 만전을 기할 계획이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