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초에 1명씩 신원도용 피해자 발생…원인은 방대한 고객 데이터 유출

미국에서 2초에 1명씩 신원도용 피해자가 발생한다고 포천이 재블린 전략연구소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했다. 최근 신용카드 정보 대량 유출이 터진 우리나라에서도 비껴갈 방도가 없는 2차 피해다.

신원도용은 다른 사람의 주민번호 같은 개인정보를 몰래 빼내서 악용하는 행위다. 위조신분증이나 신용카드 발급, 혹은 웹사이트 계정을 만들어 물건을 구매하는 등 금전적 목적에 쓰인다.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신원도용 피해 사례가 1310만건으로 전년보다 50만건 증가했다. 산술적으로 2초마다 1명씩 피해자가 발생하는 셈이다. 2010년 1000만건 수준으로 내려간 이후 다시 매년 증가하는 추세다.

방대한 데이터 유출 사고가 신원도용 피해 증가의 주 요인이다. 미국 신원도용범죄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해 미국 기업과 교육, 헬스케어, 정부기관 등에서 발생한 데이터 유출 사고는 600건 이상이다. 유출된 데이터 건수는 수천만건에 이른다. 데이터 유출 공지를 받은 사람 3명 중 1명의 개인정보가 사기에 악용됐다.

범죄 대상도 달라진다. 알 파스쿠알 재블린 수석분석가는 “과거에는 조그만 규모의 기업 여러 곳을 공격하는 게 일반적이었다”며 “하지만 “타깃과 니만 마커스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최근에는 대형 유통매장을 대상으로 한 정보 유출 범죄가 증가한다”고 말했다.

그는 범죄자가 훔친 개인 정보를 실제 금융사기에 쓰는 기술이 점점 교묘해지는 게 가장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지난해 미국에서 카드 정보를 도난당한 사람 중 46%가 신원도용 피해를 입었다. 파스쿠알 분석가는 남의 정보로 페이팔이나 이베이 계정을 만드는 사례도 세 배 늘었다고 전했다.

파스쿠알 분석가는 “신원도용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컴퓨터와 휴대폰의 패스워드를 강화하고 잠금을 설정해둬야 한다”며 “주기적으로 은행 계정과 신용카드 명세서를 확인하고 개인정보가 담긴 문서는 확실하게 처리해야 한다”고 충고했다. 이어 공공 와이파이 연결을 지양하라고 덧붙였다.

미국 신원도용 건수(단위:만)

자료:포천

美, 2초에 1명씩 신원도용 피해자 발생…원인은 방대한 고객 데이터 유출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