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50% 사수` 총력전…이통3사 `창과 방패` 대결

이동통신시장에서 0.1%를 둘러싼 `창과 방패`의 대결이 뜨겁다. `가입자 점유율 50% 사수`를 선언한 SK텔레콤의 `방패`와 이를 무너뜨리기 위한 KT·LG유플러스의 `창`의 격돌이 불꽃을 튀긴다.

지난해 말 기준 50.02%까지 점유율이 떨어진 SK텔레콤은 롱텀에벌루션(LTE)뿐만 아니라 3세대(G) 휴대폰 단말기에도 보조금 투입을 늘리며 총력 방어에 나섰다. 9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설 연휴 특수기간으로 분류되는 27일부터 이달 5일까지 SK텔레콤의 하루 평균 3G 스마트폰 판매량은 2800대를 웃돌아 직전인 1월 1일~26일까지 평균 884대의 세배를 넘었다. 두 시기의 3G 단말기 판매 비중은 전체 판매량의 3%에서 8%까지 높아졌다. 29일에는 LTE폰 판매비중이 절반 이하로 떨어지기도 했다.

통신사 한 관계자는 “SK텔레콤이 LTE뿐만 아니라 구형 3G 서비스에 대해서도 다시 마케팅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설 특수기간동안 SK텔레콤은 3G 휴대폰에 상당한 보조금을 지급했다. 지난 27일 삼성전자 갤럭시S3 3G 모델은 현재 출고가 49만9400원보다 더 많은 65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른바 `마이너스 폰`이다.

통신업계는 SK텔레콤의 이같은 3G폰 판매 확대 추이를 두고 `가입자 50% 사수`를 위한 총력 대응 전략의 하나로 풀이하고 있다. 방송통신위원회의 과다 보조금 감시가 강해져 LTE 가입자 유치 경쟁이 사그라들자 출시 20개월이 지나 단속 대상에서 제외되는 3G 단말기 시장에서도 모객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것이다.

앞서 지난 23일 박인식 SK텔레콤 사업총괄 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MNO 중심으로 50% 이상의 점유율은 반드시 지키겠다”며 “시장 점유율은 성장 기반이고 미래 수익 원천”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다른 SK텔레콤 고위관계자는 “가입자 점유율 50%는 수익뿐만 아니라 타 업종과 제휴를 맺는 데 있어서도 SK텔레콤이 우위를 점할 수 있는 중요한 장점”이라고도 말했다.

3G까지 총동원하면서 지난해 4월 이후 지속적으로 순감을 기록했던 번호이동 가입자 유치 실적이 2월 들어 순증세로 돌아섰다. 2월 3~5일 사흘간 매일 순증을 기록하며 경쟁사로부터 9050명의 순증 가입자를 빼앗아왔다. 지난달에도 번호이동과 신규가입을 합쳐 6만명 이상의 가입자 증가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설 연휴 특성상 고향의 부모님이나 저연령층에 대한 선물특수로 인한 3G 판매증가며, 시장 점유율 확보를 위한 것으로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KT와 LG유플러스는 집요한 공격에 나서고 있다. SK텔레콤을 포함한 이통 3사 모두 “보조금 과열 경쟁을 지양하고 서비스 경쟁을 펼치겠다”고 공언했지만, 각각 30% 점유율 방어(KT)와 20% 달성(LG유플러스)이라는 물러날 수 없는 목표를 설정하고 영업전을 벌이고 있다. SK텔레콤의 50% 아성을 무너뜨리는 것도 2·3위 이통사에는 추격의 빌미를 마련하기 위해 중요하다.

점유율을 높이거나 지키려면 경쟁사 가입자를 빼앗아야 하고, 또 빼앗긴만큼 다시 되찾아야 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진정한 서비스 경쟁은 사용자가 진가를 느껴 새로운 가입자가 유입될 때까지 긴 호흡이 필요한데, 점유율 마지노선이나 목표치를 못박는 것은 보조금 경쟁에서 서로 물러서지 않겠다는 의미”이라고 지적했다.


SK텔레콤 1월 3G단말기 일일 평균 판매량 추이(단위:대)

(자료:업계)

이동통신 점유율(단위:%)

자료:미래부. 2013년 12월 말 기준

SKT `50% 사수` 총력전…이통3사 `창과 방패` 대결

SKT `50% 사수` 총력전…이통3사 `창과 방패` 대결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