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기업이 집세 상승 주범... 샌프란시스코 몸살

IT기업이 밀집한 테크허브 도시가 주택 임대료를 올리는 주범으로 지목됐다.

로이터는 부동산중개기업 트롤리아 조사를 인용해 지난 1월 샌프란시스코를 비롯해 미국 10개 테크허브 집세가 5.7% 올랐다고 보도했다. 미국 100대 도시 평균 3.3% 상승보다 상당히 높다. IT기업이 모여들며 종사자가 늘었는데 새 집은 공급되지 않기 때문이다.

IT기업이 밀집한 샌프란시스코 집세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IT기업이 밀집한 샌프란시스코 집세가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샌프란시스코가 가장 심해 12.3%가 올랐다. 샌프란시스코 주민은 구글·페이스북·애플 등 IT기업 때문에 집세가 올라 살기 힘들다는 불평을 늘어놨는데 조사가 이를 뒷받침한다. 샌프란시스코에서 침실 두 개 짜리 집 평균 월세는 3350달러에 달한다. 다른 테크허브 평균이 월세가 2053달러, 100대 도시는 1504달러다.

샌프란시스코는 집세가 사회 문제로 부상했다. 집세 상승을 부추기는 IT기업 종사자와 일반인 사이에 빈부격차가 커지며 양극화 현상이 일어났다. 집세가 계속 오르면서 도시 외곽으로 밀려나는 사람들이 구글 통근 버스를 막고 항의를 벌였다. 샌프란시스코 집세 상승의 또 다른 원인은 공급 제한이다. 시는 도시 풍경을 보호하기 위해 건물 신축을 극도로 제안한다.

퀄컴 본사가 위치한 샌디에이고 집세도 계속 오른다. 침실 두 개 집세가 1850달러로 10.3% 올랐다.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이 위치한 시애틀도 9.2%나 상승했다.

테크허브는 월세는 물론이고 집값도 비싸다. 1평방미터당 가격이 242 달러에 달해 133달러인 다른 지역의 두 배에 가깝다. 트롤리아는 “현재 테크허브 집세는 1990년대 말 닷컴 버블 때보다 심하다”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