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예상치를 웃도는 4분기 실적을 기록한 네이버에 증권가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모바일메신저 `라인`의 성장세를 반영해 목표가를 100만원으로 상향했다. 올해는 라인에 이어 폐쇄형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인 `밴드`도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네이버는 지난해 4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6411억원, 1543억원으로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라인 매출이 총매출 기준 2131억원으로 전 분기보다 18% 성장했고 게임, 스티커, 광고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달성했다.
하이투자증권은 올해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이라며 목표주가를 84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올리고 `매수` 투자의견을 유지했다.
이민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전사 라인 매출은 순매출 기준 7958억원으로 작년보다 75% 증가하고 이중 광고 매출이 1678억원으로 197% 늘어날 것”이라며 “라인의 올해 말 가입자를 5억3000만명으로 추정하고 라인의 적정 시가총액 24조5000억원 등 네이버 전체 적정 시가총액을 33조2000억원으로 산정한다”고 말했다.
IBK투자증권도 매수 의견을 유지하고 목표주가를 8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상향했다. 올해도 마케팅 예산과 인건비 증가를 예상하지만 라인 매출이 그 이상 성장하면서 이익률은 본격 반등할 것이란 전망이다.
이선애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라인은 향후 게임을 다국어 버전으로 출시하면서 적극 현지화에 나서고 신규 수익 모델을 계속 출시할 예정”이라며 “라인의 나스닥 또는 도쿄 증시 상장 가능성이 매우 높기 때문에 라인의 수익화를 본격 진행하는 현 시점에서 매수를 권유한다”고 말했다.
신한금융투자·삼성증권·동양증권도 라인 가입자 증가에 기반한 광고, 게임, 라인몰 등 수익성 증가와 국내 밴드의 게임플랫폼 수수료 추가, 광고시장 특수 등으로 올해 연간 성장·수익성은 긍정적이라며 목표주가를 각각 96만원, 93만원, 90만원으로 상향했다.
그러나 대신증권과 KB투자증권은 목표주가를 84만원으로 유지해 신중함을 보였다.
최훈 KB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버 주가의 견인차였던 라인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으나 2014년에는 질적 성장으로 전환이 필요하다”며 “현 주가의 PER는 41.2배로 2007년 최고점 수준이라 라인의 질적 성장 가시화 이전까지 기존 목표주가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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