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인기 힘들어" 플래피버드 개발자 게임 배포 중단 고민

갑자기 찾아온 거대한 행운이 버거웠던 것일까. 전 세계 모바일 게임업계를 평정하며 엄청난 화제를 모은 `플래피버드(Flappy Bird)` 개발자가 게임 배포를 중단할 계획이라고 9일 가디언이 보도했다.

응우옌하동이 트위터에 남긴 메시지. `플래피버드는 성공이지만 삶을 황폐하게 만들었고 자신이 이런 상황이 싫다`는 내용.<사진출처:응우옌하동 트위터>
응우옌하동이 트위터에 남긴 메시지. `플래피버드는 성공이지만 삶을 황폐하게 만들었고 자신이 이런 상황이 싫다`는 내용.<사진출처:응우옌하동 트위터>

플래피버드 개발자 응우옌하동은 자신의 트위터 계정에 “플래피버드 사용자에게 미안하다. 게임 배포를 중단할 계획이다. 더 이상의 관심이 부담스럽다”고 밝혔다. 지난해 5월 세상에 공개됐지만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하고 잊혔던 플래피버드는 엄청난 난도가 유튜브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서 화제를 모으며 지난달 중순부터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88개국 애플 앱스토어에서 무료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고 지난주 공개한 안드로이드 버전도 단숨에 무료 다운로드 1위에 올랐다. 현재까지 다운로드는 5000만건을 돌파했다. 게임 내 광고로 개발자 응우옌하동은 하루 5만달러(약 5377만원)의 수익을 올린다고 알려졌다.

인기의 배경은 상상을 초월한 게임 난도다. 게임이 너무 어려워 사용자를 성질나게 하는데 이것이 화제가 되며 입소문을 탔다. 자신이 얻은 높은 점수를 자랑하고, 낮은 점수에 분통을 터뜨리는 한 유튜브 채널은 구독자가 22만명을 넘어섰다. 여기에 베트남 개발자 혼자 3일 만에 게임을 완성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며 엄청난 관심이 쏠렸다.

응우옌하동은 “플래피버드는 엄청난 성공임에 분명하지만 평온했던 내 삶을 황폐하게 만들었다. 난 이것이 싫다”고 트위터에 남겼다. 9일 오전 현재 아직까지 플래피버드 다운로드는 가능하다. 개발자가 앱 배포를 중단해도 이미 다운받은 사용자는 아무 문제없이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