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00억원 사기대출 도운 KT ENS 직원 구속

협력업체가 금융권으로부터 2300억원의 부당대출을 받을 수 있도록 문서를 위조한 혐의로 긴급체포된 KT ENS 직원이 구속됐다.

서울지방경찰청 수사과는 사기 및 사문서 위조 행사 등의 혐의로 KT ENS 직원 김모 씨를 구속했다고 9일 밝혔다.

김 씨는 지난 2008년 5월부터 100여 차례에 걸쳐 KT ENS에 납품하는 협력업체 6개사와 공모해 통신장비를 실제로 납품받지 않고 납품받은 것처럼 문서를 위조해 2300억원을 대출토록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김 씨와 협력업체는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을 때 KT ENS의 매출채권이 있으면 이를 담보로 쉽게 대출받을 수 있다는 점을 악용한 것으로 드러났다. 김 씨는 협력업체로부터 법인카드와 차량 리스비 등 최소 수천만원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해당 협력업체 대표를 조사하는 한편 홍콩 등으로 출국한 용의자에 대해선 입국 시 통보 조치를 한 상태다. 경찰은 아울러 2000억원대가 넘는 액수로 미뤄 김 씨와 협력업체 외에 해당 은행 내부자 공모 가능성에 주목,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 사건에 연루된 은행은 시중은행 3개사와 저축은행 14개사 등 모두 17개사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원배기자 adolf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