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냅챗, 스마트폰 먹통 만드는 디도스 경로로 악용된다

모바일메신저 스냅챗이 PC에서나 겪던 디도스(DDoS) 공격을 스마트폰에서 일으킨다고 10일 로스앤젤레스타임스가 보도했다. 공격을 받으면 스마트폰이 갑자기 느려지거나 아예 먹통이 되기도 한다.

스냅챗, 스마트폰 먹통 만드는 디도스 경로로 악용된다

중남미 최대 이동통신사 `텔레포니카`의 보안 컨설팅 부서에서 근무하는 자이메 산체스 연구원은 “스냅챗 자체 보안 결함을 해커가 악용해 디도스 공격을 받게 만들 수 있다”며 “짧은 시간에 수천 개의 메시지를 보내 스마트폰을 먹통으로 만든다”고 밝혔다.

디도스는 특정 시간에 트래픽을 한꺼번에 집중시켜 서비스 과부하를 일으키는 사이버 공격이다. 스냅챗으로 디도스 공격을 받은 스마트폰은 쓸 수 없으며 전원을 다시 켜야 재사용이 가능해진다. 산체스 연구원은 5초 만에 스냅챗 메시지 1000개를 아이폰에 보내 기능을 중지시키는 시연을 선보였다. 스냅챗 디도스 공격으로 기기 이용을 중지시키는 건 아이폰에서만 가능하다. 안드로이드폰은 기능이 완전 정지되지 않지만 사용이 곤란할 정도로 속도가 느려진다.

해커는 문자와 숫자로 구성돼 사용자 정보 인식을 위해 쓰이는 `토큰`을 이용한다. 산체스 연구원은 “해커는 스냅챗 시스템에 저장된 오래된 토큰을 사용해 엄청난 양의 메시지를 보낸다”며 “토큰으로 대량의 스팸을 보내는 방식이 스냅챗과 만나 특정인의 스마트폰을 먹통으로 만드는 새로운 사이버 공격으로 발전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