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M 슈퍼컴 `왓슨`, 아프리카 생활상 바꿔놓다

IBM의 슈퍼컴퓨터 `왓슨`이 아프리카 난민의 `해결사`가 됐다. 10일 BBC는 IBM 아프리카 연구소 발표를 인용, 슈퍼컴퓨터 왓슨이 최근 아프리카의 의료, 교육, 농업 분야의 당면한 문제를 해결하는 성과를 거두고 있다고 보도했다.

(사진제공: IBM)
(사진제공: IBM)

슈퍼컴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방대한 데이터 분석이 가능하고 사람의 언어를 알아듣고 해결책을 대답할 수 있어 인간보다 똑똑한 컴퓨터라고 불린다. 왓슨은 최근 아프리카 사하라사막 남쪽 지역에 자궁경부암 환자의 22%가 집중되는 이유를 밝혀냈다. 이에 맞는 새로운 치료법을 개발, 적용할 예정이다.

IBM의 `루시`라는 프로젝트는 동아프리카에서 발견된 가장 초기 인류의 화석을 10년 안에 복원할 예정이다. 예산은 1억달러(약 1072억원) 가량이다. 프로젝트 결과는 교육 콘텐츠로도 제공된다. 컴퓨터가 한 대도 없는 학교라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로 클라우드에 접속하면 콘텐츠를 사용할 수 있다.

기후 패턴을 분석해 아프리카 농업의 성과도 최대로 끌어올리고 있다. 아프리카 지역은 최근 농업 진작을 위해 관련 정책이 추진되고 우량 품종 개발 등 연구도 속도를 내고 있다. 이 문제에도 왓슨이 관여해 기후에 맞춰 적용할 농사기술 등을 알려주고 있다는 설명이다.

우이 스튜어트 IBM 아프리카 연구소 최고 과학자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교육, 의료 등의 분야에서 왓슨이 이룩한 성과는 모바일 뱅킹이 아프리카 전역의 금융 시스템을 완전히 바꿔놓았던 것에 필적할 만하며 나아가 `부의 재분배`까지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IBM은 앞서 왓슨 API를 공개하고 향후 인지 컴퓨터 사업에 1조원 가량을 투자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최근 반도체 사업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져 왓슨의 미래에도 관심이 모이고 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