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국방부, 스스로 폭발하는 스마트폰 만든다

적진 한 가운데서 작전을 수행 중 위기에 빠진 알버트 소령. 목숨을 건 필사의 탈출을 앞두고 본부와 마지막 교신을 나눈 스마트폰과 기밀 정보가 담긴 노트북을 버렸다. 탈출 모습을 모니터로 지켜보던 본부 요원이 버튼을 누르자 스마트폰과 노트북이 폭발한다. 아직은 영화 속 얘기지만 현실이 될 날이 머지않았다.

10일 컴퓨터월드는 미 국방부와 IBM이 스스로 기기를 파괴하는 프로그램 개발에 돌입했다고 보도했다. 미 국방부에서 연구개발을 담당하는 `DARPA`는 IBM과 340만달러(약 36억원) 상당의 계약을 맺고 자동 파괴 프로그램 개발을 시작했다. 파괴 신호는 라디오 주파수로 전달되며 신호를 수신한 기기는 스스로 파괴를 진행한다.

DARPA는 “중요한 정보를 담은 전자기기 사용이 작전현장에서 늘어나면서 해당 기기의 안전한 관리와 처리가 중요해졌다”며 “군 기밀은 물론 개발기술 유출을 막기 위해 외부에서 자동 폭파가 가능한 프로그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DARPA는 “기술이 발전하면 체내에 침투해 신체정보를 수집하는 의료기술에도 적용될 수 있다”며 “작은 센서는 폭파 후 신체에 흡수돼도 무해할 정도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