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분석]美 IT 시장 성장의 구심점은 아마존과 구글

세계 IT 시장 성장의 키는 역시 미국이 쥐고 있다. 성장세는 중국이 두드러지지만 미국이 미치는 영향력에는 미치지 못한다. 올해 미국 IT 시장 성장을 이끌 대표적 기업은 아마존과 구글이다. 두 회사가 모바일과 클라우드, 소셜, 빅데이터 등 `제3의 플랫폼` 중심 서비스를 주도하며 구심점 역할을 한다는 설명이다.

IDC는 아마존이 IT 산업에서 `포식자`로서 행보를 계속 이어나갈 것으로 전망하며 “단연코 2014년 IT 시장 예측 중 가장 쉬운 일”이라고 전했다. 특히 아마존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를 제공하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서비스 제공 영역이 대폭 확대될 것으로 점쳤다. AWS가 제공하는 클라우드 플랫폼이 `제3의 플랫폼`의 토대로 자리 잡는다고 예상했다.

AWS는 기존 서비스형 인프라(IaaS)와 소프트웨어(SaaS) 외에도 개발자를 위한 서비스형 플랫폼(PaaS)으로 사업 영역을 확장한다. 지난해 말 발표한 가상 데스크톱(VDI) 진출 선언은 AWS의 사업 확장 의지를 보여준다. 여기에 인터넷 서비스 제공업체를 대상으로 하는 데이터센터와 애플리케이션 마이그레이션 같은 전문 서비스도 더욱 늘릴 계획이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올해 아마존이 매출 1000억달러(약 107조원)를 돌파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아마존 매출은 750억달러(약 80조원)로 추정된다.

구글에게 2014년은 그동안 미미했던 기업용 IT 시장 사업을 확대하는 시기다. IDC는 구글이 다양한 영역에 걸쳐 시장 혁신을 일궈왔지만 기업용 시장에서는 아마존처럼 눈에 띄는 족적을 남기지 못했다고 전했다. 올해부터는 기업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할 것이라고 전했다. 구글은 지난해 12월 `구글 컴퓨트 엔진(GCE)` 서비스를 정식 개시하며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에 뛰어들었다. 기존 사업자인 AWS, IBM, 마이크로소프트와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델과 파트너십을 맺고 고객 확보와 솔루션 개발에 집중한다.

최근엔 크롬박스를 내놓고 기업용 영상회의 시스템 공략에도 나섰다. 크롬박스는 크롬을 쓰는 저가 제품으로 고화질 영상회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경쟁사 제품과 비교하면 10% 수준의 가격으로 저렴하다. IDC는 “2014년은 구글이 기업용 시장에서 깨어나는(wake up) 해”라며 “클라우드와 빅데이터를 비롯한 제3의 플랫폼이 구글의 기업용 시장 진출을 도울 것”이라고 전했다.

IDC는 두 회사 외에도 서버나 스토리지 등 기존 IT 환경(제2의 플랫폼)을 지배하던 기업이 비즈니스 전략을 대대적으로 수정할 것이라고 전했다. 제3의 플랫폼 시장에서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다. 관련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인수합병(M&A)도 늘어날 전망이다. 공격적으로 인수를 추진하고 불필요한 기존 사업을 처분할 것으로 예상되는 회사로는 마이크로소프트, IBM, HP, 델, EMC, 시스코, 오라클, SAP, AT&T, 버라이즌을 꼽았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