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특허 동맹을 맺은 삼성·구글·시스코의 특허 포트폴리오를 분석한 결과, 특허 후발주자인 구글이 상대적으로 많은 수혜를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업 인수합병(M&A) 후 구축된 특허 포트폴리오는 삼성에게 이득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광개토연구소는 삼성·구글·시스코 특허가 상대적으로 얼마나 서로의 특허를 인용하는지를 분석한 결과 구글이 3자동맹에서 이득을 많이 보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광개토연구소는 “구글의 삼성전자 특허 인용량이 최근 3년 내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며 “구글의 시스코 인용량도 함께 증가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글이 삼성전자 특허를 인용한 건수는 10년 전 92건(2004년), 65건(2005년), 101건(2006년) 수준이었지만, 최근 159건(2011년), 184건(2012년), 227건(2013년)으로 갑절 가까이 늘었다. 구글이 시스코 특허를 인용한 건도 60건(2004년), 36건(2005년), 69건(2006년)에서 지난해 134건으로 급증했다.
M&A 관점에서 특허 포트폴리오를 분석하면 삼성전자에 이득이 큰 것으로 확인됐다. 광개토연구소는 “구글이 M&A한 모토로라 모빌리티 명의의 특허를 제외하고는 3사의 특허 동맹이 3사 명의로 된 특허만의 동맹인지 3사가 M&A하거나 지분 관계를 맺고 있는 특허를 포함하는 동맹인지는 공개적으로 알려져 있다”면서도 “그러나 3사가 동맹을 맺은 이상 적어도 3사가 M&A하거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의 특허로부터 특허 공격을 당할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분석했다.
3사 기업이 M&A한 기업 특허 수에 대한 인용량을 분석한 결과 삼성전자가 인용한 특허가 최대 8배 가까이 많았다. 광개토연구소는 “삼성전자 M&A한 기업의 특허를 시스코가 인용하는 양보다 시스코가 M&A한 기업의 특허를 삼성전자가 인용하는 양이 훨씬 더 많다”며 “동맹을 맺은 기업이 실질적으로 지배력을 행사하고 있는 M&A된 기업으로부터 동맹이 없었다면 잠재적으로 발생할 수도 있는 특허 리스크에 대한 헤징 효과를 삼성전자가 더 크게 누리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과거에는 시스코의 삼성전자 특허인용 수가 삼성전자의 시스코 특허인용 수보다 훨씬 더 많았다. 그러나 최근 삼성전자의 시스코 특허 인용 수가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 이는 시스코 특허 포트폴리오의 삼성전자에 대한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더 크게 증가되고 있다는 것이 광개토연구소의 판단이다. 3사 특허동맹으로 상대방 특허 포트폴리오의 영향력에 대한 상호 헤징에 있어 삼성전자가 효과를 더 크게 누린다는 의미다.
3사 상호 특허 인용량 증가
※구글은 자체 보유 특허 및 모토로라 모빌리티 보유 특허 합산
지난 10년간 3사가 M&A한 기업 수
M&A한 기업의 특허 영향력 관점에서 삼성전자와 시스코 비교
※A기업/B기업=A 기업의 특허를 B 기업이 인용하는 양이 많을수록 B 기업의 특허는 A 기업의 영향을 많이 받고 있음을 의미하며, A 기업 특허에 대한 B기업의 특허 의존성이 높다
자료:광개토연구소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