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가 통큰 기부로 2013년 기부왕에 올랐다고 11일 워싱턴포스트가 보도했다.
미국 기부활동 전문매체 `자선활동연대기(The Chronicle of Philanthropy)` 최근 발표에 따르면 지난해 저커버그와 그의 아내 프리실라 챈은 9억9000만달러(약 1조613억원) 상당의 페이스북 주식 1800만주를 실리콘밸리 커뮤니티재단에 기부해 지난해 가장 많은 돈을 자선활동에 쾌척했다. 저커버그 부부는 최근 2년 동안 총 15억달러(약 1조6072억원)를 기부했다.
저커버그 부부 기부금은 주로 교육과 의료 분야로 향한다. 저커버그는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 2010년 1억달러(약 1071억원)를 투자해 스타트업 `파노라마 에듀케이션`을 설립했다. 학생과 교사, 학부모 대상 설문조사와 데이터 분석으로 교육 현장을 개혁한다는 목표를 내 건 이 스타트업에 저커버그는 지난해 400만달러(약 43억원)을 투자했다.
지난달에는 팔로알토 소재 레이븐우드 보건소에 500만달러(약 54억원)를 지원했다. 보건소는 이 돈으로 기존 병상을 갑절로 늘리는 공사에 한창이다. 저커버그 부부의 기부금을 받은 실리콘밸리커뮤니티 재단은 “재단 활동은 교육과 의료 분야에 집중된다”며 “개별 기부자의 돈이 어디에, 얼마나 쓰였는지는 공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저커버그 부부와 함께 많은 IT 인사가 상위 기부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이베이 창업자 피레 오미다이어와 그의 아내, 퀄컴 창업자 어윈 제이콥스 부부, 구글 공동창업자 세르게이 브린 부부, 마이크로소프트 공동창업자 폴 알렌 등이 포함됐다. 세계 최고 부자인 빌 게이츠 MS 기술고문과 그의 아내 멜린다 게이츠는 지난해 무려 1억8130만달러(약 1942억원)를 기부했지만 2004년 약속한 기부금의 일부란 점에서 순위에서 제외됐다.
정진욱기자 jjwinw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