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사용이 급속히 늘고 있는 중국인의 명절 풍경도 달라졌다.
11일 신화통신에 따르면 새해 축복 인사 메시지가 오가는 중국 최대 명절 춘절 기간 모바일 인터넷 메신저 사용이 늘면서 문자 메시지와·음성통화는 크게 감소했다. 판도를 바꾼 주역은 공짜로 문자는 물론 음성통화도 가능한 텐센트의 모바일 메신저 `위챗(WeChat)`이다.
중국 공업신식화부(MIIT)는 춘절 기간인 지난 1월 30일부터 2월 6일까지 모바일 인터넷 데이터 트래픽이 지난해 보다 인당 25.3%늘어난 46.6MB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이 기간 문자 메시지 사용량은 지난해 보다 8% 줄었다. 8일간 음성 통화량은 과거 평균의 75%에 불과했다. 텐센트에 따르면 가장 많은 새해 인사가 오간 1월 30일 위챗에서 오간 메시지는 평소의 두 배로 뛰어 올랐다. 피크 타임에는 분당 1000만건에 이르기도 했다고 회사는 덧붙였다.
MIIT는 “전통적인 통신업은 오버더톱(OTT) 서비스 확대로 축소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오버더톱 서비스는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콘텐츠·미디어 서비스다. 우리나라에서 `카카오톡`이 인기를 끌면서 이동통신사 문자·음성통화 사용이 줄어든 것과 같다. 중국 내 위챗 가입자는 6억명, 월 활동 사용자는 3억명을 넘어섰다.
춘절기간 위챗의 역할은 단순히 문자·음성 소통 수단을 넘어섰다. 차이나데일리에 따르면 많은 중국인은 춘절기간 돈·건강을 기원하며 세뱃돈을 넣어 주고 받는 빨간봉투 `홍바오(紅包)`를 위챗에서 사이버머니로 주고받았다.
개인끼리 실물 현금 가치를 가진 디지털 홍바오를 위챗에서 서로 선물하거나 특정 단체 채팅방에 투척해 잡는 사람이 갖는 행사도 인기를 끌었다. 춘절 시작 후 이틀 간 500만명이 위챗에서 가상 홍바오를 던져 2000만명이 잡을 정도였다. 신화통신은 “위챗이 모바일 사용자에게 무료 문자·음성통화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일어난 역전 현상”이라 설명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