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래피버드 신드롬`, 앱 설치된 스마트폰 가격 1억원까지 올라

개발자가 스스로 삭제한 뒤에도 스마트폰 게임 `플래피버드` 신드롬이 이어졌다. 11일 가디언과 로스앤젤레스타임스는 이베이에서 플래피버드가 설치된 중고 스마트폰 경매가가 최대 9만달러(약 9700만원)까지 치솟았다고 보도했다.

플래피버드 게임 화면.<앱스토어 자료>
플래피버드 게임 화면.<앱스토어 자료>

플래피버드는 단순해 보이지만 매우 어려운 스마트폰 게임으로 사용자가 어처구니없이 낮은 자신의 점수를 서로 공유하면서 큰 인기를 얻었다. 하지만 최근 베트남 개발자는 돌연 애플 앱스토어와 구글 플레이에서 게임을 내렸다.

신드롬은 오히려 삭제 이후부터 시작됐다. 희소가치가 올라간 이 게임을 해보고 싶은 사용자를 대상으로 앱이 설치된 스마트폰이 웃돈을 얹어 비싼 값에 팔리고 있다. 수 십명의 이베이 판매자는 사전에 플래피버드를 설치해 놓은 아이폰과 안드로이드폰을 매물로 내놨다.

이 가운데는 이해하기 힘들 정도로 경매가가 올라간 아이폰도 생겼다. `kristenater91`이라는 아이디를 쓰는 사람이 내놓은 16GB 아이폰5S는 시작가 750달러(약 80만원)에서 18명의 참가자가 62회 경매가를 고친 끝에 무려 9만달러까지 올랐다.

이베이는 `플래피버드 폰` 판매 열기가 과열되자 관련 게시물을 삭제하고 있다. 게시물을 삭제당한 한 사용자에 따르면 이베이가 `스마트폰을 앱과 함께 판매하는 것은 이베이 규정에 어긋난다`는 요지로 삭제한 이유를 전했다고 밝혔다. 이 사용자는 “말도 안되는 조치”라며 “아이폰 신제품에는 이미 수많은 앱이 기본으로 설치돼있고 수 십만개의 앱을 쓸 수 있는 콘텐츠 스토어가 따라온다”고 주장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