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웹툰을 새 미디어 수출상품으로 만들자

마음의 소리, 노블레스, 신의 탑, 이끼, 은밀하게 위대하게, 패션왕…. 한 번쯤 들어봤음 직한 제목들이다. 모두 인터넷에서 인기를 끈 웹툰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빨간 자전거, 미호 이야기, 생활의 발견 등 10여편은 두터운 인기 독자층에 힘입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됐고 이끼, 은밀하게 위대하게는 영화로, 패션왕은 드라마로 다시 태어났다. 노블레스, 럭키미, 룬의 이야기 등 여러 편도 올해 애니메이션으로 제작된다고 한다.

웹툰의 인기가 대단하다. 네이버 등 포털사이트의 킬러 콘텐츠이자 차세대 한류 디지털 콘텐츠로 자리 잡았다. 과거엔 웹툰이 인기를 끌면 영화나 드라마로 제작하던 `원 소스 멀티 유스(OSMU)`가 대세였다. 그러나 최근엔 OSMU 차원을 넘어 처음부터 영화·방송 등 다양한 미디어 제작을 염두에 둔 `트랜스 미디어`화가 일반화됐다. 특히 웹툰 전문 스타트업들이 대기업과 손잡고 트랜스 미디어 전략으로 해외시장을 공략한다는 소식이다.

트랜스 미디어는 동일한 스토리를 영화·게임·애니메이션 등 미디어에 적용하는 OSMU와는 다른 개념이다. 매트릭스나 헤일로처럼 각각의 미디어에 다른 이야기로 구성해 다양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박근혜정부가 추구하는 창조경제의 문화융성 버전인 셈이다.

국내에서 검증된 인기 웹툰을 드라마와 애니메이션·게임 등으로 다양화하면 수출도 문제없다. 특히 해외 시장에는 미디어마다 현지 문화 요소를 반영하면 받아들이기 훨씬 쉬워진다. 최근엔 애니메이션·드라마·음악·영화 등 여러 콘텐츠 분야가 정보기술(IT)과 어우러져 세계 시장으로 뻗어가는 추세다.

정부는 새해 우리나라 콘텐츠산업 시장 규모가 97조원에 이르고 수출도 지난해보다 12.8% 늘어난 58억달러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문화콘텐츠 무역수지도 최근 2년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강남스타일을 앞세운 싸이의 글로벌 히트와 함께 드라마·영화의 세계 진출 등이 이룬 쾌거다.

웹툰 역시 탄탄한 구성과 미디어 다양화가 곁들이면 국가대표 콘텐츠 수출 상품으로 성장할 수 있다. 한류는 아시아와 일부 개도국에서만 인기 있는 문화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