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e프론티어]<13>제너셈

제너셈(대표 한복우)은 터렛 방식 픽&플레이스 장비로 세계 반도체 장비 시장에서 새로운 역사를 써나가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2000년 12월 창업 이래 다양한 종류의 반도체 장비와 PCB 장비 및 레이저 장비와 비전머신 등을 개발, 세계 시장에 공급하고 있다. 지난 2011년 1000만달러 수출탑을 수상한 바 있다.

[수도권 e프론티어]<13>제너셈

주력 제품은 코팅 및 마킹 과정을 마친 반도체 소재를 하나하나 집어 검사하고 트레이나 튜브 등에 넣어주는 터렛 방식의 픽&플레이스 장비다. 이 회사가 지난 2011년 처음으로 개발, 상용화에 성공했다. 2011년 미국 엠코에 처음으로 공급한 이후 제너셈 만의 특화된 장비로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고 있다.

제너셈의 터렛 방식 픽&플레이스 장비는 기존 리니어 방식에 비해 작업속도를 20~40%까지 향상시켰다. 소재 공급 방식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시간당 4만개까지 처리할 수 있다. 24개의 터렛이 돌아가면서 반도체 소재를 집어주도록 설계해 작업속도를 획기적으로 개선했다. 소재 크기 변경에 따른 키트 교체도 5분 이내에 간편하게 처리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기존 리니어 장비는 소재 크기가 바뀔 때마다 키트를 교체하는 것이 번거로웠다.

지난해 개발한 IC로직 테스트 핸들러도 최근 주력하는 제품이다. 비메모리 제품 전문 테스트 장비로 우수한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가격경쟁력을 높였다. 일본 제품에 비해 20% 이상 저렴하다. 지난해 멕시코 휴대폰용 RF통신칩 및 멀티칩 패키지 제조업체인 S사와 400만달러 규모 공급 계약을 체결, 최근까지 15대를 공급한데 이어 다음달에 8대를 추가로 선적할 예정이다.

2012년부터는 모든 장비에 탑재하는 레이저 발생 장비와 검사 카메라 장비인 비전머신도 자체 개발해 생산한다. 이를 통해 자체 생산하는 모든 장비의 부품 표준화도 이뤘다. 모든 장비에 자체 생산하는 레이저와 비전 장비 등을 탑재한다. 물론 이들 장비는 각 장비별로 호환할 수 있다.

이 회사는 2011년부터 필리핀에 현지공장을 설립했다. 이곳에서는 반도체 장비 부속품을 가공·조립해 현지 반도체 업체에 공급하거나 구매 소싱 대행 업무를 수행한다. 일부 생산품은 국내에 들여와 사용하기도 한다.

오는 3월에는 인천 송도 신도시에 7200㎡(약 2200평) 규모 사옥을 착공한다. 송도 신사옥은 사무동 10층, 생산동 3층 건물로 오는 2016년 완공 예정이다.

◇한복우 사장 인터뷰

“제너셈은 세계 일류 기술로 시장을 선도하는 반도체 장비 전문기업입니다.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국산화를 바탕으로 단기적으로는 500억원대 매출을 달성, 글로벌 기업 성장 기반을 마련할 계획입니다. 장기적으로는 10년 이내에 반도체 장비 분야에서 국내 1위, 세계 5위에 오르는 것이 목표입니다.”

한복우 사장은 `글로벌 강소기업`을 비전으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레이저 장비와 비전머신 등 부속장치 연구개발(R&D) 투자를 계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이들 핵심 부속장치를 자체 생산하는 것이 경쟁력 제고의 원동력이 된다는 판단이다. 송도 신사옥 건설에 나선 것도 같은 맥락이다. 신사옥을 완공하면 공장과 사무실은 물론이고 송도에 따로 떨어져 있던 연구소도 함께 입주할 예정이다.

한 사장은 “장비의 차별성을 높이고 전문 기술력을 키워나가는데 주력할 계획”이라며 “새로운 트렌드에 맞춘 신제품 개발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가 직원과 가족에게 대학(원)과 각종 학원 등 모든 교육비용의 절반을 지원하는 것은 같은 맥락으로 이해된다. `회사가 성장하면 직원과 가족도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것은 한 사장의 경영철학이기도 하다.

그는 이어 “테스트 핸들러는 국내에서 처음으로 국산화한 제품으로 개발 첫해에 한 기업에 23대를 공급한 것은 그만큼 해외 시장에서 기술력을 높이 평가하고 있다는 것”이라며 “올해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에 공급하는 방안을 적극 모색하는 등 해외에서 얻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국내 시장에 진입하는 계기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순기기자 soonkkim@etnews.com, 윤성혁기자 shy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