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천국 그리는 이스라엘 스타트업

이스라엘이 비트코인의 기술 성지로 발돋움하고 있다. 비트코인 시장을 위한 다양한 기술과 아이디어를 내세운 스타트업이 우후죽순 늘면서다.

12일 로이터는 이스라엘에서 지난해에만 최소 20여개 스타트업이 비트코인 거래·유통 시장에 발을 내딛었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 비트코인 커뮤니티 `비트코인 엠버시` 홈페이지 화면 <자료:비트코인 엠버시>
이스라엘 비트코인 커뮤니티 `비트코인 엠버시` 홈페이지 화면 <자료:비트코인 엠버시>

앱코인(AppCoin)이 대표적 사례다. 이 회사는 `사토시 마켓플레이스`라 부르는 비트코인 상가를 열었다. 스마트폰으로도 이용 가능하다. 커뮤니티를 조성해 이용자끼리 거래를 연결한다. 이미 5만 여명 회원이 가입해 매일 수백여건의 거래를 하고 있다. 스타트업인 겟리얼 플랫폼(GetReal Platform)도 눈길을 끈다. 비트코인 채굴 장비를 개발하는 기업으로 이스라엘 군의 사이버정보부를 나온 네타넬 골드버그와 두 동료가 세웠다.

로이터는 “이스라엘 기업은 보안, 사기 방지, 반도체 등 비트코인과 연계되는 분야에서 세계 최고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이스파엘 최대 벤처 투자 기업 관계자는 “이 강점이 이스라엘을 싱가포르 혹은 미국 실리콘밸리에 필적하는 `비트코인 핫스팟`으로 만들고 있다”고 분석했다.

협회 차원에서 비트코인의 새 가능성을 찾는 기술을 개발 중이다. 이스라엘 비트코인 협회 회장이자 수학자인 메니 로즌펠드는 “팀을 구성해 `컬러 코인`을 개발하고 있다”며 “비트코인이 부차적 가치를 가질 수 있게 하는 것”이라 설명했다.

비트코인 스타트업을 지원하는 도우미도 있다. 비영리기관 `비트코인 엠버시(Bitcoin Embassy)`는 교육·네트워크·개발의 중추 역할을 한다. 디지털 화폐 거래 시스템을 만드는 개발자로 구성됐다. 비트코인 시장·기술 확대에 주력하면서 관련 스타트업 육성도 한다.

이스라엘은 여러 나라의 비트코인을 보는 시각이 엇갈리고 시세도 불안정하지만 지속 성장할 것이란 점을 확신하고 있다. 정부와 정책 입안자도 적절한 대안을 고민한다. 요브 세퍼 이스라엘 중앙 은행(The Bank of Israel) 대변인은 “가상화폐에 대한 규제를 시험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주 이스라엘 민간 비트코인 커뮤니티와 관계자, 정부 관계자가 텔 아비브 주식 거래소에 모여 디지털 화폐의 미래를 논의하기도 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