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위 컴캐스트 2위 `타임워너` 합병...美 초대형 케이블TV 사업자 탄생

미국 최대 케이블TV 사업자 컴캐스트가 2위 타임워너케이블을 삼킨다. 초대형 공룡 케이블TV 사업자의 탄생이다. 미국 미디어 산업의 지각 변동이 예고 됐다.

13일 CNBC는 컴캐스트가 442억달러(약 47조원) 이상 금액에 타임워너케이블을 인수 합병키로 했으며 미국 시간으로 목요일 정식 발표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컴캐스트는 주당 158.82달러에 타임워너케이블 지분 매입에 합의했다. CNBC는 “계약이 이뤄지면 3300만명이 넘는 가입자를 가진 초대형 케이블 사업자가 탄생할 것”이라 전망했다.

1위 컴캐스트 2위 `타임워너` 합병...美 초대형 케이블TV 사업자 탄생

앞서 차터 커뮤니케이션스와 리버티 미디어의 타임워너케이블 인수 추진설이 등장한지 8개월 만이다. 케이블 업계 거물 존 말론이 이끄는 차터는 주당 132.5달러를 제안했지만 타임워너 케이블이 제시한 160달러에 못 미쳐 거절당했다. 결국 25달러 이상 높은 가격에 거래된 셈이다.

여러 외신과 전문가는 공룡 사업자의 탄생이 가져올 파장에 주목했다.

C넷은 “계약은 컴캐스트의 미국 유료 TV 시장 지배력을 21%에서 33%로 끌어 올려줄 것”이라며 “컴캐스트의 기존 지배력에 뉴욕과 로스엔젤레스같은 메이저 도시 시장을 얹어주는 것”이라 평가했다. 월스트리트저널도 “브라이언 로버츠 컴캐스트 최고경영자(CEO)는 미국 케이블 산업 지배력이 더욱 확고히 유지될 것으로 확신하고 있다”고 전했다.

컴캐스트는 유료 TV 고객을 갖고 있을 뿐더러 2200만명의 동영상 서비스 가입자도 보유했다. 또 NBC 방송 네트워크와 유니버설 필름 스튜디오 등 여러 대형 케이블 채널의 모기업인 엔터테인먼트 기업 NBC유니버설의 모회사기도 하다. 타임워너케이블은 뉴욕·로스엔젤레스 등지에 1100만명의 동영상 서비스 가입자를 보유했다. CNN의 브라이언 스텔터은 트위터에 “컴캐스트에게 타임워너케이블은 `뉴욕`이란 왕관을 씌워줬다”고 묘사했다.

계약의 일환으로 컴캐스트는 300만명의 가입자를 포기하는데 합의했다. 유료 TV 시장에서 30%이하 점유율을 유지해 독점 규제에 위반하지 않기 위해서다.

두 회사 합병설은 지난해 제기됐다. 타임워너케이블이 오랜 기간 컴캐스트를 합병 파트너로 고려해 왔으나 몇 주 전까지만 해도 컴캐스트와 차터의 계약이 유력했었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덧붙였다. 하지만 이주 타임워너케이블과 컴캐스트의 인수 협상은 급물살을 탔다.

앞서 4년 전 컴캐스트는 GE가 갖고 있던 케이블 업체 NBC 유니버설 잔여 지분 49%를 167억 달러에 매입하기도 했다.

걸림돌은 남았다. 두 회사의 결합이 규제의 장벽을 넘어야 한다고 미국 주요 외신은 지적했다. CNBC는 “최종 합병은 연방통신위원회(FCC)의 강도높은 조사도 거쳐야 할 것”이라 전망했다. 뉴욕타임스도 “두 회사의 결합이 반독점법을 위반하느냐가 규제기관의 조사를 받아왔다”고 덧붙였다.

CNN은 “두 회사는 이번 합병이 올 연말 이전 정부의 승인을 얻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지만 규제당국은 소비자에게 미칠 잠재적 영향을 면밀히 조사할 예정”이라 전했다.

유효정기자 hjyo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