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 콘텐츠 매출이 마이크로소프트(MS) 주력 사업 중 하나인 윈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사업과 맞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아이튠즈가 독립된 회사였다면 포천 500대 기업에 든다는 애플 전문 블로그 아심코의 주장은 빈말이 아니었다.
13일 PC월드는 콘텐츠를 생산하는 애플 아이튠즈와 소프트웨어&서비스 그룹의 지난해 매출이168억달러(약 17조9000억원)라고 보도했다. 윈도 OEM 사업을 하는 MS 디바이스&컨슈머(D&C) 라이선싱 그룹 매출(184억달러)에 91% 수준으로 다가섰다. 애플이 지난해 아이웍스 앱 가격을 낮추고 OS X 매버릭스 무료 버전을 배포하지 않았다면 간격이 더 좁혀졌을 것이란 분석이다.
아이튠즈와 소프트웨어&서비스 그룹의 주 수익원은 아이튠즈 콘텐츠와 아이북스, 앱스토어, 맥 앱스토어다. 일종의 보험상품인 애플케어도 판매한다. 아이클라우드와 기타 다양한 서비스 매출도 포함된다.
MS D&C 라이선싱 그룹은 MS가 PC와 스마트폰 제조사에 공급하는 윈도 OEM과 개인, 소기업용 오피스로 매출을 올린다. 일부 특허 라이선스 계약도 포함된다. MS 전체 매출에서 기업용 라이선스 사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비중(23%)을 차지한다.
애플 매출의 9%에 불과한 콘텐츠 사업 규모가 MS 윈도 OEM 사업과 맞먹는 것은 우선 2000억달러에 육박하는 애플의 매출 때문이다. 매셔블에 따르면 애플은 지난해 아이폰으로만 913억달러(약 91조원)를 벌었다. 780억달러(약 83조원)인 MS 전체 매출보다 많다.
업계에선 콘텐츠 사업의 가파른 성장세는 점차 누적돼는 iOS 생태계 덕분이라고 분석한다. 지난 4분기 애플 콘텐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 성장했다. 매 분기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간다. 반면 MS D&C 라이선싱 그룹 매출은 6% 감소했다. 서비스가 아닌 단순 소프트웨어 판매에 의한 수익구조의 한계 때문이다.
에즈라 가테일 테크놀로지비즈니스리서치 분석가는 “아이튠즈는 거대한 iOS 장비 고객을 기반으로 성장한다”며 “6억대로 추정되는 아이팟과 아이폰, 아이패드가 아이튠즈에 서비스와 콘텐츠를 팔 수 있는 거대한 시장을 제공한다”고 말했다.
2013년 아이튠즈 vs 윈도 OEM 매출
자료:PC월드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