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이 확산되면서 `빠르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스마트폰용 게임이 전통 모바일게임시장의 맹주 게임빌과 컴투스를 위협하고 있다. 소위 `국민게임`이라 불리는 모바일게임 히트작을 선보인 선데이토즈, 파티스튜디오, 데브시스터즈 등 유력 개발사들이 1~2개 히트작만으로 단숨에 5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렸기 때문이다. 엔트리브소프트, 조이시티 등 중견 온라인게임 개발사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외형이 성장했고 해외 성과와 신작 효과까지 더해져 올해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1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개 모바일게임 만으로 상장한 선데이토즈와 파티게임즈가 400억원대 매출을 거뒀고 상장을 앞둔 데브시스터즈는 600억원대 매출을 올렸다. 올해 히트작을 내고 업계서 두각을 드러낸 핀콘, 네시삼십삼분, 팜플 등도 각기 200억원대 안팎의 성적을 거둔 것으로 추정된다.
선데이토즈는 지난해 전년 대비 두 배 이상 성장한 476억원 매출과 173억원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애니팡`과 `애니팡 사천성` 효과를 톡톡히 누렸다. 증권가에서는 지난달 출시한 `애니팡2`가 폭발적 인기를 얻고 있어 올해 1000억원 매출 돌파를 점치고 있다.
`쿠키런`으로 돌풍을 일으킨 데브시스터즈는 단 한 개 게임으로 관련 캐릭터 상품 출시 효과까지 올리며 지난해 617억원 매출과 256억원 영업이익을 거뒀다. 지난달 일본, 대만, 태국 등에서 `라인 쿠키런`을 출시했고 중국 진출도 앞두고 있어 올해 실적에도 기대감이 크다. 한국에서 출시한지 약 11개월동안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순위 상위권을 유지하고 있는 것도 긍정적이다. 선데이토즈에 이어 기업공개(IPO)를 해 성장 발판을 마련할 계획이다.
1년 이상 꾸준히 인기를 얻고 있는 `아이러브커피` 개발사 파티게임즈도 지난해 약 400억원 안팎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산된다. 아이러브커피는 2012년 7월 출시 후 누적매출이 500억원을 돌파했다. 특히 대만 등 아시아 시장에 라인용 게임으로 출시하면서 지난해 말부터 일 매출이 국내보다 해외서 더 많이 발생하고 있다. 3월 출시를 앞둔 아이러브커피 후속작 `아이러브파스타`로 성공 가도를 잇겠다는 전략이다.
자체 개발작 `활`과 퍼블리싱 게임 `수호지`로 지난해 주목받은 네시삼십삼분을 비롯해 `헬로히어로`로 국내외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는 핀콘은 지난해 200억원대 안팎의 매출을 거둔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포코팡`으로 일본과 한국에서 큰 인기를 누린 개발사 트리노드도 포코팡 출시 후 누적매출 100억원 이상을 훌쩍 뛰어넘은 것으로 예측된다.
모바일게임 퍼블리싱 전문회사로 출발한 팜플은 `데빌메이커:도쿄`를 히트시키며 지난해 200억원대 매출을 거둔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에 이어 중국 출시를 준비하고 있고 `모여라 소환소녀`의 해외 서비스 등 중국을 중심으로 해외 진출에 집중할 계획이어서 올해 성적도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 외에 `몬스터 길들이기`로 개발력을 입증한 씨드나인게임즈와 `윈드러너` 개발사 링크투모로우는 각각 CJ E&M과 위메이드 등 모회사이자 서비스를 맡은 기업의 급성장을 이끈 대표적 개발사로 꼽힌다. 씨드나인게임즈는 몬스터 길들이기의 해외진출, 링크투모로우는 차기작 `윈드러너2` 개발을 야심차게 추진 중이어서 올해 성과에도 기대감이 크다.
모바일게임 업계 한 관계자는 “게임빌과 컴투스가 피처폰 시절부터 실적을 쌓아올렸지만 스마트폰 게임 시장으로 변화하면서 양사를 단숨에 위협하는 개발사들이 속속 생겨났다”며 “올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하려는 개발사들의 움직임이 지난해보다 활발해질 전망이어서 각 개발사들이 어떤 성공과 실패 경험을 쌓게 될지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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