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체적으로 서버용 칩을 제작하는 것으로 알려진 구글이 해당 칩이 쓰일 저전력 서버 설계를 위해 HP 문샷 기술자를 채용했다고 기가옴이 13일 보도했다. 문샷은 HP의 `저전력 고집적` 서버 개발 프로젝트다.
기가옴에 따르면 최근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국제 고체회로 콘퍼런스(ISSCC)에서 한 칩 전문가가 “구글이 6개월 전 채용한 2~3명의 회로 설계자 중에 문샷 프로젝트 핵심 기술자가 있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사람은 파르타 랑가나단으로 HP 연구소 최고 기술자로 활동했다. 주로 시스템 아키텍처와 에너지 효율성, 시스템 모델링을 연구한 그는 문샷을 비롯해 다양한 프로젝트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담당했다. 인텔 제온과 아톰, ARM 칩에 최적화된 시스템 개발을 추진했다.
랑가나단도 개인 웹사이트에서 “현재 구글에서 차세대 시스템 설계를 담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샷 기술자 채용은 구글이 개발할 칩과 서버가 저전력에 초점을 두고 있다는 방증이다. 전력 효율성은 글로벌 인터넷 기업의 최대 화두 중 하나다.
기가옴은 “구글이나 아마존, 페이스북 같은 기업에 컴퓨팅 비용은 큰 부담이기 때문에 자체 칩과 서버 설계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다”며 “진보된 ARM 아키텍처와 모듈화된 설계 기술이 이를 가능하게 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해 말 블룸버그는 구글이 자체 칩 제작을 고려한다고 보도했지만 더 이상 확인된 사실은 없다. 최근 구글이 주문형 반도체(ASIC)와 시스템온칩(SOC) 기술자, 반도체 컴퓨터설계(CAD) 기술자를 모집하면서 몇몇 정황이 포착됐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