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게임이 게임 상장사 주가도 뒤흔들어 놓았다.
모바일게임 주도력과 성장성이 확인된 상장사가 주가 고공행진을 펼친 반면, 온라인게임 위주 기존 경쟁력에 안주한 기업들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주가가 주주 일반이자, 사용자가 체감하는 회사 경쟁력의 바로미터라고 볼 때 모바일게임이 전체 게임시장 판을 흔들 요인이 됐음을 입증한다.
`애니팡2` 출시 초기 혹독한 표절 악재를 겪은 선데이토즈는 올해 연초대비 주가가 세배 가까이 뛰었다. 시가총액도 급상승하며 10여년 모바일게임시장을 주도해온 게임빌의 시가총액을 위협하고 있다.
게임빌 또한 컴투스 합병 효과가 가시화되는 올해 성적에 기대가 모아지면서 연초 대비 주가가 30%가량 뛰었다. 모바일게임 대장주로서 해외시장 매출·이익이 국내 시장을 압도하는 수준으로 성장하면서 더 큰 폭의 성장이 예상되고 있다.
온라인게임 위주에서 모바일게임으로 잘 변신한 위메이드엔터테인먼트도 연초대비 주가가 50%가량 뛰어올랐다. 물론 지난해 연말과 연초 악재가 겹쳐 주가가 떨어지긴 했지만, 모바일게임 호성적에 대한 기대감이 주가에 깊이 반영됐다는 것에는 내외의 분석이 일치한다.
반면 온라인게임에 주력하면서, 여전히 모바일게임에서 이렇다할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는 엔씨소프트, 넥슨 등은 여전히 주가흐름이 좋지 않다. 주가가 사실상의 `민심`이라고 볼 때, 모바일게임 흥행이 부진한 것에 대한 악평 성격이 짙다.
엔씨소프트 주가는 연초대비 10% 이상 빠졌다. 주력 온라인게임 `리니지`가 분전하고 있지만, 내부와 외부를 합쳐 모바일게임에서는 이렇다할 동력을 찾지 못하고 있다.
넥슨 역시 투자와 서비스협력을 통해 모바일게임 영역을 파고들고는 있지만 성적은 미미하다. 자연히 일본 주식시장 넥슨재팬 주가 역시 800엔대 박스권을 오랜기간 벗어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일반 사용자까지 닿는 모바일게임 흥행이 해당 기업 주가 요동의 핵심 변수가 됐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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