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미리 설정한 패턴으로 화면을 두드리면 잠금이 바로 해제되는 새 스마트폰 `G프로2`를 발표했다. 기존의 비밀번호·패턴이나 얼굴·지문 등 생체인식과는 달리 홈버튼과 잠금해제를 하나의 단계로 합쳐 사용자 편의성을 극대화했다.

LG전자는 13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해 첫 전략 스마트폰 `G프로2`를 공개했다. 전작 G프로가 출시된 지 꼭 1년 만의 후속작이다.
박종석 LG전자 MC사업본부장은 “단순히 기술적 진보만이 아니라 소비자가 감성적 만족을 느끼게 될 것”이라며 G프로2의 강점으로 새 사용자경험(UX) 기능을 내세웠다. 대표적 기능이 휴대폰 시장에 처음 선보인 `노크 코드`다. LG전자는 간담회 초대장에서부터 `노크, 노크, 노킹 온`이라는 문구로 이 기능을 예고했다. 단순히 홈버튼을 대체하는 기존의 `노크온`과는 달리 꺼진 화면을 특정 패턴으로 두드리면 잠금이 해제되는 비밀번호 기능 포함하고 있다.
화면을 4사분면으로 나눠 각 면을 사용자가 설정한 순서대로 두드리면 잠금이 해제되는 방식으로, 터치 위치나 크기에 상관없이 방향과 횟수만 일치하면 된다. LG전자 관계자는 “총 8만개가 넘는 경우의 수 조합이 가능하다”며 “시각적 흔적이 화면에 노출되지 않고 화면을 볼 필요가 없어 보안성·편리성이 탁월하다”고 설명했다.
애플이 아이폰5S부터 지문인식 기능을 전격 탑재하고, 삼성전자도 차기 모델 갤럭시S5에서 새로운 생체인식 인터페이스를 채택할 것으로 전망되면서 스마트폰 사용을 위한 첫 번째 행위인 `잠금해제` 기능 경쟁은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스마트폰 하드웨어 기능이 점차 상향평준화로 치닫고 있다는 점에서 편리한 사용성이 새로운 경쟁 포인트로 부각되는 측면도 있다.
LG전자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최소 6분, 하루 150번 스마트폰을 확인한다는 미국 NBC의 조사를 인용하며 노크 코드의 우수성을 내세웠다. 공개 전 일반 소비자 60명을 대상으로 노크 코드 기능에 대한 사전 사용성 조사도 진행, 기대 이상의 높은 평가가 나왔다는 게 LG전자 측 설명이다. 김종훈 LG전자 상품기획그룹 전무는 “일반 소비자에게 얼마나 편한 잠금해제 방식을 제공할 것인지 측면에서 노크 코드는 시의적절한 기능”이라고 강조했다.
전작인 G프로가 첫 `대화면 전략폰`으로 큰 화면의 풀HD 화질 등 하드웨어 구현에 집중했다면 G프로2는 `큰 화면을 어떻게 더 유용하게 쓸 수 있는가`의 고민이 담긴 것도 특징이다. 조성하 LG전자 MC본부 한국영업담당 부사장은 “전작(G프로·G2)의 벽을 뛰어넘기가 쉽지 않았다”며 “G프로2는 시장에서 인정받은 무결점 하드웨어를 계승하고 편의성을 더욱 높인 다양한 UX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켰다”고 말했다.
기존 광학 손떨림 보정(OIS) 기능에 소프트웨어 기능을 추가한 `OIS플러스`, HD급 동영상을 4배 느리게 재생하는 `슬로모션`, 연속 촬영한 사진을 이어보는 `버스트 샷 플레이어`, 플래시 사용 시의 왜곡을 자연스럽게 보정하는 `내추럴 플래시`와 촬영 후 사진의 초점을 맞출 수 있는 `매직 포커스` 등의 기능이 새로 포함됐다. 국내에는 2월 출시되며, 3월에는 대화면 스마트폰 수요가 높은 아시아 지역부터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