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직접투자 2년 연속 적자..대기업 줄고 중기는 늘어

지난해 해외직접투자가 전년보다 11% 감소한 가운데 제조업이 2년 연속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대기업 투자가 18%나 감소한 반면 중기 투자는 33% 늘었다.

13일 기획재정부 발표한 `2013년도 해외직접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해외직접투자(신고 기준)는 351억2000만달러로 전년(394억6000만달러)보다 11.0% 줄었다. 에너지 공기업의 석유·가스 등 자원개발 사업에 대한 대형 투자 급감이 주인으로 2년 연속 해외직접투자가 감소했다.

송금(투자자가 국외로 실제로 송금한 금액) 기준으로는 전년(251억2000만달러) 대비 4.2% 감소한 240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분야별로는 금융보험업(25.9%)과 부동산임대업(40.9%)이 증가했고 제조업(-3.1%)과 광업(-31.9%)은 줄었다. 제조업은 반도체 및 선박업 투자 감소로 줄었지만 2012년에 이어 2년 연속 가장 큰 비중(29.5%)을 차지했다.

제조업 투자국 1위는 중국으로 40억2000만달러에 달했다. 이어 베트남(10억8000만달러), 미국(5억9000만달러), 인도(5억5000만달러)가 2~4위를 기록했다. 지역별로 보면 중남미(33.9%), 중동(103.0%), 아프리카(3.1%) 투자는 증가했지만 주요 투자지역인 아시아(-16.9%), 북미(-20.1%), 유럽(-8.0%)은 감소했다. 기업별로는 대기업이 18.3% 감소(278억3000만달러)한 반면 중소기업은 33.2%(63억8000만달러) 늘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미국 양적완화 축소에 따른 금융시장 불안과 중국의 성장전략 전환에서 나타나는 성장둔화 등 투자환경의 불확실성이 계속되고 있다”며 “선진국을 중심으로 경제회복이 예상됨에 따라 올해 해외투자는 다소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종=방은주기자 ejb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