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스마트폰시장 성장 3년 만에 주춤..내놓으면 팔린다 신화 사라져

이제 블랙홀 아니다

급성장하던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 제동이 걸렸다. 중국 시장 판매 증가세가 2011년 이후 처음으로 꺾였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작년 4분기 중국에 출하된 스마트폰이 9080만대로 같은해 3분기보다 4.3%가 줄었다고 밝혔다. 중국 시장은 최근 9분기 내내 폭발적인 판매 증가세를 보였다. 이번에 성장세가 꺾인 4분기는 원래 춘제(설)를 앞둔 연말연시에 중국 소비자가 최신 휴대폰을 많이 사는 시기다.

동방명주탑 아래 위치한 상하이 애플스토어.
동방명주탑 아래 위치한 상하이 애플스토어.

IDC는 세계 최대 이동통신사인 차이나모바일이 작년 말 4세대 `시분할 LTE(TD-LTE)`를 선보였지만 이에 대응하는 스마트폰 공급이 늦어지면서 판매 부진 현상이 나타났다고 분석했다.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중간 크기인 패블릿 인기가 높아지며 이동통신사가 스마트폰 보조금을 줄인 것도 하락세를 부추겼다.

IDC의 수석 리서치 매니저인 멀리사 차우는 CNN머니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은 애초 업계에서 스마트폰을 무한정 빨아들이는 `블랙홀` 시장으로 알려졌지만 이제 더는 현실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CNN은 이번 판매 둔화에도 중국 업체인 화웨이와 샤오미, 애플은 선전했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TD-LTE 스마트폰 판매가 안정화하는데다 애플이 차이나모바일과 계약을 맺고 올해 1월 해당 이통사를 통해 아이폰 납품을 시작한 만큼 올해 1분기에는 판매량이 다시 늘어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