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非) 통신 기업 와이파이 기치 아래 뭉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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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과 유료 방송 기업이 와이파이 네트워크 확대라는 깃발을 함께 들었다. 망 중립성 논란이 불붙은 가운데 인터넷 트래픽 주범으로 몰린 인터넷 콘텐츠 업계가 와이파이로 서비스를 다양화하고 통신사 간섭에서 벗어나려는 포석이다.

비(非) 통신 기업 와이파이 기치 아래 뭉쳤다

월스트리트저널은 구글·마이크로소프트·컴캐스트·타임워너케이블·차터커뮤니케이션즈가 손잡고 `와이파이포워드(WifiForward)` 연합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일종의 로비 단체다.

와이파이포워드는 정부에 허가 없이 쓸 수 있는 주파수 할당 증가를 요구한다. 이미 정부 당국과 와이파이 주파수 할당을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와이파이포워드는 지난해 비인가 주파수가 미국 경제에 2220억달러(약 235조원) 가치를 창출했다고 추산했다.

시스코에 따르면 지난해 북미 무선인터넷 사용자는 한 달 평균 1.4GB 데이터를 썼는데 2018년까지 9GB로 늘어날 전망이다. 와이파이 이용은 더 증가한다. 전체 북미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의 57%가 와이파이에서 일어났고 2018년에는 64%까지 올라간다.

와이파이포워드는 소비자 데이터 요금 부담을 줄이고 각종 무선인터넷 콘텐츠와 서비스를 확대해 경제를 살리자고 주장한다. 망 중립성 논란을 피하려는 의도도 보인다.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는 검색과 광고 매출 증가를 노린다. 이미 구글은 지난해 7000여개 스타벅스 매장에 무료 와이파이 핫스팟을 설치했으며 본사가 위치한 캘리포니아 마운틴뷰에 와이파이 네트워크를 구축했다. 와이파이포워드 참여로 구글 와이파이 범위는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유료 방송 업계도 와이파이 확대에 힘을 쏟는다. 컴캐스트와 타임워너케이블 등은 2012년부터 고객이 집 밖에서도 자유롭게 인터넷에 접속하도록 25만개 와이파이 핫스팟을 설치했다. 유료TV기업은 거실을 넘어 모바일 기기에서 콘텐츠를 제공하며 고객을 늘린다. 넷플릭스 등 오버더톱(OTT) 기업과 피할 수 없는 경쟁 때문이다.

와이파이포워드는 통신 업계 입장에서 눈엣가시다. 구글과 컴캐스트 등이 통신사보다 저렴하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때문이다. 와이파이가 확대되면 스마트폰 고객은 비싼 데이터 요금을 낼 필요가 없다. AT&T는 미국 전역에 3만2000개 와이파이 핫스팟을 설치했다. 네트워크를 LTE로 업그레이드하는데 엄청난 비용을 쏟아 부었다.

시장조사기업 모펫네이던의 크레이그 모펫 수석연구원은 “버라이즌과 AT&T는 와이파이 커버리지를 늘리는데 올인 했다”며 “비통신기업의 와이파이 확대는 통신 기업을 위협할 것”이라고 말했다.

모바일 트래픽에서 와이파이 비중

자료:시스코

구글은 미국 7000여개 스타벅스매장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한다. <제공 구글플러스>
구글은 미국 7000여개 스타벅스매장에서 무료 와이파이를 제공한다. <제공 구글플러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