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시, 케이블 단일 사업자 가능성에 MSO 신경전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가 `세종특별자치시`의 케이블사업자 권역을 하나로 통합하기로 해 복수종합유선방송사업자(MSO) 간 미묘한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정부는 사업자 선정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지만 세종시 권역을 가장 많이 차지하고 있는 티브로드가 단일 사업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CMB와 현대HCN은 기존 권역을 빼앗길까봐 긴장하고 있다.

방통위는 금주 위원회 회의에 미래부가 종합유선방송구역 제정안 행정예고를 한 사전동의 안건을 올릴 계획이다. 안건이 통과되면 세종시를 신규 방송구역으로 획정하는 고시가 시행된다.

현재 세종시에는 티브로드 중부방송, CMB 충청방송, 현대HCN 충북방송의 권역이 겹쳐 있다.

세종시는 종전의 충청남도 연기군 전역과 공주시(의당면·장기면·반포면) 일부, 충청북도 청원군(부용면) 일부를 흡수해 출범한 광역자치단체다. 세종시 총 면적 465.23㎢ 중 티브로드 중부방송(연기군)이 77.6%, CMB 충청방송(공주군)이 16.6%, 현대HCN 충북방송(청원군)이 5.8%를 차지한다. 티브로드와 CMB는 세종시 방송권역을 두고 `첫마을 아파트 지구`에서 충돌을 빚기도 했다.

정부는 사업자들의 충돌이 일자 재허가 유효기간 만료일 전까지 종전 방송구역 범위 내에서 현행처럼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했다. 그러나 내년 2015년 9월 충청방송을 시작으로 2016년 티브로드, 2017년 현대HCN 재허가 유효기간이 돌아온다.

미래부는 “세종시 권역에 단일 또는 경쟁 구도로 사업자를 선정할지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지만 단일 사업자가 허가될 가능성이 높다. 방통위 관계자는 “세종시 구역으로 변경되니까 단일구역으로 신규 허가하는 게 맞고 내년도부터 세종시 사업자 선정 논의가 급물살 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경쟁구도가 되면 기존 사업자 중에 2개를 선정할 수도 있고 신규로 다른 사업자가 들어올 수도 있다. 세종시 인구는 연기군 8만2000여명, 공주시 6000여명, 청원군 7000여명이다.

송혜영기자 hybrid@etnews.com

세종시, 케이블 단일 사업자 가능성에 MSO 신경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