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 늘려야하는데…포털, 글로벌 모바일사업 `깊어진 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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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모바일 사업 투자를 놓고 한국 포털업체의 고민이 깊어졌다.

모바일 신사업 확대를 위해 공격적 마케팅을 진행하면서 영업이익이 떨어지고 있지만 불확실한 글로벌 시장에 승부수를 띄워야 하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네이버는 페이스북·위챗 등 글로벌 기업과 경쟁하면서 라인을 유럽과 북미시장에까지 안착시켜야 하고, 다음은 모바일 성공 서비스 발굴과 광고 플랫폼 확장이라는 과제를 안고 있다. 두 회사는 저비용 고효율 마케팅 기법을 실험하는 등 부담을 최소화할 방침이다.

네이버와 다음은 2013년 4분기 및 연간 실적에서 모두 영업이익이 감소하고 마케팅 등 영업비용이 증가하는 추세를 확인했다.

네이버 4분기 영업이익은 154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줄었다. 영업비용이 전년 동기보다 41.3% 늘어난 4868억원이었고, 이중 광고선전비도 라인 마케팅 확대로 전년 동기 257% 늘어난 818억원을 차지했다. 그나마 4분기에 전분기보다 지출을 줄이면서 영업이익을 개선했다.

네이버는 지난해 공격적 마케팅을 집행, 라인 가입자 3억명을 돌파했다. 올해는 회원 5억명을 확보하고 북미와 유럽에 안착하기 위한 승부수를 던진다. 하지만 위챗도 작년 축구 스타 메시를 모델로 기용하는 등 마케팅을 아끼지 않고 있다. 이해진 네이버 의장은 “위챗이 계획하는 마케팅 비용은 우리 수익을 다 바쳐야 할 수준”이라며 경계감을 드러내기도 했다.

올해는 가입자 확보보다는 기존 사용자가 더 활발하게 라인을 쓰게 하는데 초점을 맞춘다. 비용을 통제하고 수익 기반을 정교화하려는 포석이다. 마케팅 비용은 작년 수준으로 집행할 계획이지만, 시장 상황에 따라 더 투입할 가능성도 열어뒀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난해 4분기에 150억5000만원의 영업이익을 기록, 전년 동기보다 31.4% 줄었다. 연간 영업이익도 19.6% 감소한 818억원이었다. 모바일 서비스 및 게임 관련 마케팅 비용과 광고 네트워크 사업 확대에 따른 지급수수료 증가로 연간 영업비용이 전년보다 27.7% 늘어난 449억원에 달했다. 광고선전비는 245억원으로 133% 늘었다.

다음은 올해 스마트폰 론처 `버즈런처` 이용자 2000만명을 목표로 하는 등 글로벌 모바일 사업에 투자한다. 해외 시장을 겨냥한 모바일 앱 `쏠` 시리즈도 계속 내놓는다. 버즈런처 사용자가 2000만명이 될 때까지는 수익모델은 붙이지 않을 계획이다. 작년부터 검색 광고 플랫폼을 자체 운영하기 시작하고 신규로 네트워크 광고 사업을 시작하면서 지급수수료 비용도 늘어나는 추세다. 다음 관계자는 “성장동력 발굴에 투자가 늘면서 영업이익률 성장 둔화가 예상되지만, 성과가 나오면서 장기적으론 개선될 것”이라고 말했다.

SK커뮤니케이션즈도 적자가 지속되는 가운데 사진 꾸미기 앱 싸이메라의 해외시장 확대와 SNS 변신에 투자해야 하는 상황이다.


표/네이버·다음 2013년 4분기 실적

(단위:억원)

투자 늘려야하는데…포털, 글로벌 모바일사업 `깊어진 고민`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