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폰 갖다 대면 로그인···구글, ‘소리 인증’ 스타트업 ‘슬릭로그인’ 인수

구글이 이스라엘 음파 인증 스타트업 ‘슬릭로그인’을 인수했다고 PC매거진이 17일 보도했다.

음파 인증은 인터넷 뱅킹 등에 접속할 때 기계만 들을 수 있는 고주파로 본인을 확인하는 기술이다. 보안성이 높고 인증 절차가 간단하기 때문에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대체할 차세대 보안 기술로 주목받는다.

구글은 음파로 본인을 인증해 웹사이트 로그인을 간편하게 해주고 보안성을 높여주는 음파 인증 업체 슬릭로그인을 인수했다.
구글은 음파로 본인을 인증해 웹사이트 로그인을 간편하게 해주고 보안성을 높여주는 음파 인증 업체 슬릭로그인을 인수했다.

인증 과정은 간단하다. 슬릭로그인 앱을 설치한 스마트폰을 컴퓨터에 갖다 대면 끝이다. 컴퓨터는 와이파이나 블루투스로 스마트폰을 감지하고 스피커로 고주파를 발생시킨다. 스마트폰 앱이 이를 분석한 후 본인임을 컴퓨터에 알리면 웹 서버가 로그인을 승인한다. 일일이 아이디와 비밀번호를 입력할 필요가 없다. PC 외에 다양한 모바일 기기에 활용 가능하다.

슬릭로그인은 지난해 10월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지 5개월 만에 구글에 팔렸다. PC매거진은 음파 인증이 매우 독특한 기술이기 때문에 구글의 흥미를 유발했다고 전했다. 자세한 인수 규모와 조건은 알려지지 않았다. 구글이 슬릭로그인 기술을 어떤 서비스에 사용할지도 미지수다. 슬릭로그인은 지난해 해당 기술을 발표하면서 기존 비밀번호를 대체하거나 분실에 대비한 2차 인증 수단으로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슬릭로그인은 홈페이지에 “구글은 모든 사람이 인터넷을 더 쉽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아이디어와 기술을 개발하고 있다”며 “구글과 함께하기로 한 것은 ‘로그인은 쉽고 간편해야 한다’는 서로의 신념이 통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음파 인증 기술 개발 기업은 슬릭로그인만이 아니다. 테크크런치에 따르면 모바일 결제 서비스 업체 클링클과 음원 파일 전송 업체 처프도 관련 서비스를 개발 중이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