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헬스케어 시장으로 사업 영역을 넓힌다. 스마트폰에 이어 새로운 엘도라도를 발굴하려는 시도다. 심장마비를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기기를 개발한다. 웨어러블 컴퓨터 ‘아이와치’ 역시 광센서를 이용한 심전도 측정 기능이 들어갈 전망이다.
17일 샌프란시스코크로니클와 더버지에 따르면 애플은 현재 THX사운드시스템, 10.2사운드시스템을 개발한 토밀슨 홀먼을 고용해 혈관 소리를 듣고 심장마비 등을 미리 예측할 수 있는 신제품을 연구하고 있다. 홀먼은 유명 소리공학 엔지니어다. 그가 만든 THX사운드시스템은 영화감독 조지 루카스도 인정한 기술이다. 루카스 감독은 최고의 화질과 음질을 갖춘 극장시설 평가를 위해 THX 인증을 제도로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
홀먼이 총괄하는 애플의 새 헬스케어 기기는 혈액에서 소리를 듣고 심장마비의 가능성이나 시점을 예상할 수 있을 제품으로 예측된다. 애플은 이 기술을 활용한 기기를 출시하기 위해 지난 달 미국식품의약품 안전청(FDA)과 관련 논의를 했다.
애플이 올해 내놓을 것으로 예상되는 웨어러블 컴퓨터 ‘아이와치’에 대한 구체적인 기능도 나왔다. 맥루머스는 아이와치를 잘 아는 공급망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애플이 혈액 산소 수준, 심박수, 심전도 등을 측정하는 아이와치를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광센서 기술은 맥박 산소 측정법 기기 등 기존 의료 관련 제품에 쓰인다. 맥박 산소 측정법 기기는 광센서를 사용해 혈액에 있는 산소 수치를 측정한다. 광센서가 두 종류 파장의 빛을 피부로 보내면 단말기는 빛이 피부에 흡수되는 속도의 차이값으로 혈액 속 산소포화도를 알아낸다. 손가락 끝이나 귓불에 집게를 달고 산소를 측정했던 것처럼 스마트 와치로도 검사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광센서를 이용한 심박모니터링 기술은 ‘마이오 알파 심박 시계’같은 수많은 피트니스 제품에 들어간 최신 기술이다. 기존 심박모니터링은 가슴에 끈을 연결해야 했지만 광센서는 빛을 피부에 쐬기만 해도 모세혈관을 흐르는 혈액을 측정해 심박수를 알 수 있다. 리즈 딕킨슨 마이오 CEO는 “애플이 심박체크 기능을 아이와치에 넣기 위해 반드시 광센서를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애플은 지난 수개월 동안 심장박동 모니터링 전문가, 맥박산소측정기 회사 마시모 출신 최고의료책임자 등 두 명의 산소측정 전문가를 아이와치팀에 영입했다. 또 비외과적 혈액모니터링 센서 전문회사인 C8메디센서의 전문가를 다수 데려왔다. 외신은 “애플은 의료 시장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으며 이를 바탕으로 한 새로운 의료 기기 등 관련매출 확대에 속도를 낼 것”이라고 평가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