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가격 3개월만에 5분의 1로 폭락

온라인 가상화폐 비트코인의 가치가 지난주부터 연일 폭락했다. 일본 비트코인 거래소 마운트곡스에 따르면 비트코인 시세는 17일 한때 220.29달러까지 떨어졌다. 지난해 11월 최고점(1038.16 달러) 대비 5분의 1 수준이다.

비트코인 가격 3개월만에 5분의 1로 폭락

이후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다소 반등했으나, 이날 오전 11시 30분 기준으로 여전히 290달러 수준이다. 비트코인 시세는 이달 초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들이 잇따라 기술적 문제를 겪으면서 하락했다.

최대 거래소 중 하나인 마운트곡스는 지난 7일 기술적 결함을 들어 비트코인 인출을 중단했다. 슬로베니아 소재 ‘비트스탬프’도 지난 11일 마찬가지 조치를 취했다가 나흘 만에 정상화했다. 이어 지난주에는 온라인 암시장인 ‘실크로드 2’ 관리자가 “해킹으로 고객 거래에 쓰던 4474.27 비트코인(당시 시세로 270만 달러어치)을 도난당했다”고 공지하면서 폭락이 시작됐다.

비트코인 결제 시스템의 기술적 결함이 드러나면서 ‘익명성이 보장되면서도 확실한 결제 수단’이라는 이미지가 손상됐다. 실크로드 2에서 비트코인을 훔쳐 간 해커가 이를 실물 화폐로 환전하려고 시장에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하락을 부추겼다. 이번 사건이 실크로드 2 관리자의 자작극일 수도 있다는 관측까지 퍼지면서 더 혼란스럽다.

비트코인처럼 온라인상에서 거래되는 가상화폐는 현실에서 유통되는 화폐와 달리 정부가 보증하지 않는다. 하지만, 미국 달러나 유럽 유로 등 실제 화폐로 환전된다. 익명성과 간편한 거래 방식 때문에 각종 범죄 거래와 불법 자금 세탁에 이용되고 있어 우려가 높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