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드롭박스 사용 4년만에 재허가…외국 인터넷 서비스 규제 완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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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클라우드 서비스인 드롭박스의 중국 내 사용이 4년 만에 재개됐다. 일각에서는 중국의 외국 인터넷 서비스 규제에 변화의 바람이 분다고 평가하지만, 자국 클라우드 서비스가 그만큼 경쟁력을 갖췄다는 자신감의 표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18일 테크인아시아에 따르면 중국에서 2010년부터 사용이 금지된 드롭박스가 지난주부터 서비스를 재개했다. 중국 당국은 정치적으로 민감한 정보가 외국 서비스에서 저장·공유돼서는 곤란하다는 이유로 드롭박스 접속을 차단했다.

테크인아시아는 최근 드롭박스 사용 재개 사실을 확인했지만 시점이 언제인지는 정확하지 않다고 전했다. 며칠간 지켜본 결과 일시적 서비스 재개가 아니며 중국 전 지역에서 서비스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해 말 일부 지역에서 서비스가 잠시 재개된 바 있다.

중국은 정보 단속을 위해 드롭박스를 비롯한 해외 인터넷,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한한다. 대표적 클라우드 서비스 중 하나인 구글 드라이브는 2012년 4월 출시와 동시에 중국 내 사용이 금지됐다.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SNS)인 페이스북은 지난 2009년 신장 위구르에서 유혈 시위가 발생한 이후 접속을 차단했다가 지난해 9월 해제했다. 단 상하이 자유무역지대만 접속이 허용돼 대부분 중국인은 페이스북을 쓰지 못한다. 트위터도 마찬가지다.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의 경우 중국 내 사업을 위해선 반드시 중국 기업과 협력해야 하는 등 까다로운 규제를 지켜야 한다. 아마존이 중국에 진출을 선언하면서 차이나넷센터 같은 현지 데이터센터 업체와 손을 잡은 것도 이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드롭박스 서비스를 허용한 정확한 이유는 알려지지 않았다. 테크인아시아는 당초 서비스 제한의 목적이 민감한 정보 공유를 막는 데 있다며 중국 정부의 인터넷 규제 완화를 암시했다.

중국 정부의 인터넷 서비스 규제 완화 조짐은 최근 곳곳에서 감지된다. 이달 초 중국 인터넷에서는 톈안먼 민주화 요구 시위에 미온적으로 대처해 실각한 자오쯔양 전 당 총서기 소식이 삭제되지 않고 나돌았다. 링크드인이 중국 시장에 진출을 위해 위챗과 사용자 계정 통합을 시작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일각에선 자국 클라우드와 인터넷 기업이 급성장한 데 따른 자연스러운 정책으로 풀이했다. 중국 정부는 드롭박스 사용을 금지하기 직전인 2009년 자국 클라우드 컴퓨팅 산업에 막대한 투자를 시작했다. 바이두 왕판과 텐센트 웨이윈, 알리바바 캔박스 같은 개인 클라우드 서비스는 중국 시장을 넘어 해외를 노린다.

테크인아시아는 “서비스가 재개됐지만 드롭박스에게는 그리 즐거운 뉴스가 아니다”라고 전했다. 현지 경쟁사가 급성장한 것도 문제지만 해외에 서버를 둔 인터넷 서비스 속도가 중국에서는 ‘비참할’ 정도로 느리기 때문이다.

중국 내 주요 인터넷 및 클라우드 서비스 규제 현황

자료:외신 종합

中, 드롭박스 사용 4년만에 재허가…외국 인터넷 서비스 규제 완화되나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