닛산, 전기차 ‘리프’ 한국에 진출한다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자동차 닛산의 ‘리프(Leaf)’가 국내에 상륙한다.

18일 전기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닛산은 최근 자사의 주력 전기차 모델인 리프의 국내 출시를 확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닛산은 다음 달 15일 제주에서 열리는 ‘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 론칭 행사를 갖고 구체적 출시 계획 등 시장 전략을 밝힐 예정이다.

닛산은 국내 전기차 보급 시장 참여를 위해 차량 인증 등의 절차를 거쳐 환경부(1500만원)와 지방자치단체(최고 800만원)의 구매 지원 자격을 획득할 예정이다. 이르면 7~8월께 국내 출시가 가능할 전망이다.

닛산의 국내 시장 참여로 기아자동차 ‘레이EV’, 르노삼성 ‘SM3 Z.E.’, 한국GM ‘스파크EV’에 이어 4월에 출시하는 기아차의 ‘쏘울 EV’와 BMW의 ‘i3’까지 여섯 모델이 시장에서 경쟁을 펼치게 됐다.

리프를 제외한 이들 전기차는 시장 초기 모델로 시장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반면에 리프는 이미 미국과 유럽 일본에서 10만대 이상 판매됐고 이 과정에서 차량을 개선한 신형 리프를 출시했다. 여기에 지난해 초 차량 가격을 이전 모델보다 15%가량 인하해 2만9650달러(3144만원)로 가격 경쟁력까지 확보했다.

닛산은 우선 제주를 시작으로 국내 시장에 첫발을 내디딜 계획이다. 제주의 충전인프라 환경과 도로 여건상 초기 시장 안착이 유리하다는 판단에서다. 이미 한 차례 제주를 방문한 글로벌 전기차 판매담당 빌리 헤이스 부회장 등이 다음 달 제주를 방문해 국내 시장을 최종 점검하고 출시 시기와 시장 전략을 확정할 계획이다.

닛산코리아 고위 관계자는 “제주에서 열리는 국제전기차엑스포에서 고객 반응을 살핀 후 우선 제주를 시작으로 한국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며 “미국 본사와 한국 전기차 보급시장 참여에 필요한 절차를 협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닛산 리프는 외형상 준중형급 차량으로 분류되지만 실내는 전기동력 기반의 최적화된 설계로 중형급에 가깝게 개발됐다. 1회 충전으로 160㎞ 주행이 가능하며 시동 순간부터 최대 토크를 전달해 부드럽고 균일한 가속이 특징이다. 리프는 2010년 하반기 출시된 이후 3년 2개월 만에 누적판매 10만대를 달성, 현재 35개국에 판매 중이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