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둘에 한 명은 자율주행자동차만 다니는 스마트 도시에서 살길 원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자율주행차 상용화에 적잖은 시일이 걸릴 것을 고려하면 상당히 큰 기대감이다. 스마트 기술이 삶을 더 편리하고 안전하게 해준다는 긍정적 시각이 그만큼 많다는 말이다.
19일 컴퓨터월드는 인텔이 미국과 브라질, 중국을 비롯한 8개국 1만2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인용해 미국인 44%가 ‘자동차, 버스, 기차가 자동으로 운영되는 도시의 삶’을 기대한다고 보도했다.
미국인이 자율주행차에 거는 가장 큰 기대는 교통사고 감소다. 응답자의 40%가 교통사고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했다. 교통 체증이 완화되고 탄소 배출이 줄어들 것이라는 응답도 각각 38%와 34%에 달했다. 전체 응답자 중 34%는 10년 이내 거리에서 자율주행차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보고서는 자기 차를 사랑하고 사생활 보호를 중시하는 미국인 절반 가까이가 자율주행차를 원한다는 것은 놀라운 결과라고 전했다. 많은 응답자가 기꺼이 컴퓨터에 운전을 맡기고 운행 정보를 공유하겠다고 밝혔다.
개인의 편의를 위해서만은 아니다. 상당수 미국인이 도시의 공익을 위해 운전을 포기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스스로 운전하는 앰블런스나 소방차, 경찰차는 센서와 프로그램을 사용해 가장 빠른 경로를 달릴 수 있다. 도시의 주차난도 해소될 수 있다. 미국인 50%가 ‘지능형 주차’를 위해 정부가 본인 차에 센서를 달도록 허용할 의향을 나타냈다.
보고서는 자율주행차는 운전과 셀프 주차 외에도 다양한 지능형 기능으로 삶의 편의를 높여줄 것이라고 전했다. 자동차 시스템이 개인 일정을 파악해 목적지와 가장 가깝고 저렴한 곳에 주차 장소를 예약할 수 있다. 신호등과 소통해 몇 초 후에 신호가 바뀔 것인지 파악하고 속도를 조절하는 일도 가능하다.
스티브 브라운 인텔 최고 기술전도사는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곧 현실이 될 기술에 흥미를 갖는 것은 좋은 일”이라며 “이번 조사 결과는 사람들은 세상을 더 편리하고 효율적이고 안전하게 만드는 스마트 기술에 관심이 많다는 것을 명확히 보여준다”고 전했다.
자율주행차 관련 미국인의 생각
자료:인텔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