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탄소섬유 3D프린터로 알려진 ‘마크 원(Mark One)’이 사전 주문을 받기 시작했다고 테크크런치가 19일 보도했다.
마크 원은 탄소섬유와 섬유유리를 재료로 쓸 수 있다. 탄소섬유는 금속보다 가볍지만 강도와 탄성이 크고 부식이 되지 않는다. 낚싯대, 골프채, 테니스 라켓, 항공기, 자동차 부품, 토목·건축 자재로 널리 쓰인다. 섬유유리는 내열성이나 내구성 뛰어나 단열재와 전기 절연재 등으로 사용된다.
기존 3D프린터의 주재료인 플라스틱 수지는 높은 강도가 필요한 분야에는 사용이 어려웠다. 마크 원은 단순한 장식품이나 장난감이 아닌 부서진 자동차 부품 같은 유용한 제품 제작이 가능하다. 가격은 4999달러(약 530만원)다. 마크 원이 200만원 미만인 다른 보급형 3D프린터보다 두 배 이상 비싼 이유는 탄소섬유와 섬유유리를 출력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만들기 어려웠던 강도 높은 부품을 누구나 쉽게 제작할 수 있다.
마크 원은 지난달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린 ‘솔리드웍스 월드 2014’에서 처음 공개됐다. 탄소섬유와 섬유유리 외에도 옥수수를 원료로 한 식물성 수지 폴리유산(PLA), 나일론도 재료로 쓸 수 있다. 폴리유산은 저렴한 가격으로 시제품을 만드는 데 쓰인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