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트라타시스, 세계 최초 멀티 컬러 3D프린터 출시 "한국 공략 박차"

세계 최대 3D프린터 기업이 자사의 혁신 기술을 집대성한 3D프린터를 공개하며 국내 기업 공략에 나섰다. 주요 자동차, 전자 기업에서 치과, 스포츠, 패션까지 빠른 시장 확대를 기대했다.

스트라타시스는 19일 서울 역삼동 메리츠타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세계 최초로 세 가지 기본 재료를 분사하는 트리플 젯 기술을 적용한 ‘오브젯 500 코넥스3’를 출시한다고 발표했다.

스트라타시스 오브젯500 코넥스3
스트라타시스 오브젯500 코넥스3

스트라타시스는 신제품이 기존 2D에서 3D산업으로 도약하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신제품은 2D 잉크젯 프린터와 비슷하게 3가지 기본 컬러인 청록색, 자홍색, 노란색을 조합해 수백 가지 색상을 다채롭게 구현할 수 있다. 소재 역시 디지털 재료, 단단한 재료, 고무재료, 투명 재료 등 700여가지 재료 조합이 가능하다. 제품 가격은 약 5억3000만원 수준이다.

조나단 자글럼 스트라타시스 아태지역 총괄사장
조나단 자글럼 스트라타시스 아태지역 총괄사장

조나단 자글럼 아태지역 총괄 사장은 “오브젯 500 코넥스3는 연간 수입의 10∼20%를 연구개발(R&D)에 투자하고, 약 250여명의 엔지니어들이 혁신기술을 위해 노력한 결과물”이라며 “자동차 부품은 물론이고 내부 인테리어, 설비 등을 만드는 것부터 시작해서 기존에 4∼5년이 걸리던 신제품 개발 주기를 2∼3년 수준으로 앞당길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이 제품은 재질과 색깔의 다양한 조합이 가능해 별도 조립이나 도색 과정이 필요 없어 제작시간을 단축해 준다. 디자인부터 양산까지 사전제작 단계를 최소화해 최종제품과 똑같은 시제품 개발을 지원한다. 자전거 업체 트렉은 시제품 제작에 오브젯 500 코넥스3를 활용했고, 일본 패션 디자이너 유이마 나카자토는 신규 액세서리 컬렉션을 위한 제품 제작에 이용했다.

스트라타시스는 지난해 전년 대비 20% 성장한 최대 4억9000만달러의 매출을 거뒀다. 한국은 빠른 성장세를 보이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도 일본, 중국에 이은 3번째 시장이다. 지난해 한국에서만 총 1300여대의 3D프린터가 설치됐으며, 이는 연간 2000만달러 규모의 시장이다.

스트라타시스는 지난해 12월 국내 유통 파트너 업체를 인수하는 형식으로 한국법인을 설립했다. 한국은 3D 캐드 소프트웨어 보급률이 높고, 디자이너, 엔지니어 숫자 등을 고려하면 향후 성장가능성이 더욱 크다고 분석했다. 최근에는 현대자동차 등 국내 주요 기업들과 금속 소재 제품 개발도 지원한다.

조나단 자글럼 사장은 “3D프린터는 재료, 속도, 가격 면에서 더욱 발전이 필요하다”며 “지난해 가정용 3D프린터 제품을 개발한 메이커봇의 성공적 인수사례처럼 우수한 기술 확보를 위해서라면 언제든 인수합병(M&A)할 준비가 돼있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