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자동차 `빅3` 미국 이어 중국시장서도 현대·기아차 위협

세계 양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과 미국에서 현대·기아차가 일본 자동차 업체들의 공세에 위협받고 있다. 리콜 사태와 대지진 등 잇따른 악재에서 회복한 일본 완성차 ‘빅3’ 도요타, 닛산, 혼다가 공격적인 마케팅을 앞세워 두 시장에서 급격한 성장세를 보여 주목된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공격적인 신차 출시로 반격에 나선다는 전략이어서 한일 자동차 업체 간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혼다와 닛산의 미국 및 중국 시장 판매 성장률이 현대·기아차를 모두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도요타는 중국 시장 판매 성장률에서 현대·기아차에 뒤졌지만 미국시장에서는 현대·기아차를 크게 따돌렸다.

중국 시장에서는 혼다의 회복세가 가장 두드러졌다. 혼다는 지난해 75만6000대를 판매, 전년보다 26.4%나 급성장했다. 닛산도 20%에 가까운 판매 성장률을 기록하며 현대·기아차 성장률(18%)을 뛰어넘었다. 현대·기아차가 지난해 중국 시장에서 150만대 판매를 넘어서며 GM, 폴크스바겐에 이은 3위 자리를 공고히 했지만, 일본 업체들의 공세가 만만치 않은 형국이다.

지난해 주요 글로벌 브랜드 중 현대·기아차만 유일하게 판매가 줄어든 미국 시장에서 일본 자동차 업체들은 모두 전체 시장 성장률(8%)에 상응하는 성장세를 기록했다. 특히 도요타는 전체 판매의 22%에 달하는 223만대를 미국 시장에서 판매하며 주도권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중국 및 미국 시장에서 일본 업체들과의 경쟁은 현대·기아차의 실적을 좌우할 가장 큰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일본 빅3와 현대·기아차 주력 모델의 차급이 대부분 겹치고, 엔화 약세까지 등에 업은 일본 업체들의 마케팅 공세가 큰 부담이 되기 때문이다.

현대·기아차가 올해 미국과 중국 판매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는 배경이다. 이 같은 전략은 올해 들어 판매량 증가로 연결됐다. 현대·기아차는 지난달 미국시장에서 전년보다 소폭 증가한 8만1000대를 판매했다. 특히 중국에서 17만5224대를 판매, 월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 판매를 기록했다.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일본 업체들의 경쟁력 회복이 두드러지고 있다”며 “도요타가 올해 판매 1000만대에 도전하는 등 공세가 더욱 거세질 것으로 보여 현대·기아차의 대응이 중요해졌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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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업계)

일본 자동차 `빅3` 미국 이어 중국시장서도 현대·기아차 위협


양종석기자 jsyang@etnews.com